[사설] 조국 외면한 20대, 여야의 마지막 부동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0일 오후 광주 서구 풍암호수공원에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선거 막판, 여야 모두가 20대 표심을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진보·민주계를 지지해온 표밭이다. 이 텃밭에 적잖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결정적 계기는 조국혁신당의 출현이다. 제3지대로 보기 무색할 정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비례대표 지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중심의 비례연합을 앞서기도 한다. 여기에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로 20대다. 싸늘한 반응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 세대 가운데 아주 특별하다.

 

한국갤럽 지난달 26~28일 조사다. 조국신당이 비례대표에서 22% 지지를 얻었다. 20대가 국민미래와 비례연합에 같은 32% 지지를 보냈다. 조국신당에는 4%다. 40대(37%), 50대(36%)보다 낮다. 보수층인 60대(24%)·70대 이상(14%)보다도 낮다. 일주일 전 조사에서도 같은 추세였다. 조국신당이 22%를 얻었는데 20대 지지는 3%에 그쳤다. 그때도 보수적이라는 60대보다 훨씬 낮았다. 상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이런 조짐의 최초 시작은 조국신당의 출범이었다. 앞선 한국갤럽 정기 조사에 조국신당이 등장한 것은 지난달 5~7일 조사다. 그 조사에서 단번에 6% 지지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그런데 당시 조사에서 20대 지지율이 ‘0%’였다. ‘조사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그 후에도 4%를 넘지 못했다. 그 추이가 다양한 시점과 조사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이제 정치권에서는 이를 여론이 반영된 현실로 인정하고 있다.

 

조 대표도 스스로 이를 인정하는 듯하다. 2030 청년을 향한 메시지를 계속 보낸다. 문제는 남은 시간이다. 20대 젊은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선호한다. 그 사전투표가 나흘 앞이다. 상황이 이렇게 흐르면서 전체 여권에 대한 20대 외면으로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등장한다. 조국신당과 지역구·비례 분담 협력을 하는 민주당에 불통이 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당 내에서는 20대 낮은 투표율에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낸다.

 

국민의힘에 이익이 돌아갈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돌아보면 20대 대선은 보수가 20대 지지를 많이 받았던 선거다.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 등의 승부수에 힘입었다. 하지만 절반의 성공이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에서 58.7%를 얻었지만 20대 여성에서 33.8%를 얻는 데 그쳤다. 20대 여성의 지지는 그 반대였다. 집권 이후 여성 민심의 이탈이라는 부담으로도 남았다. 절박한 국민의힘에는 막판 기회이자 과제가 된 셈이다.

 

조국신당 등장으로 갑자기 붕 뜬 ‘20대 표심’이다. 여야 모두에 유일하게 남은 진짜 부동표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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