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방시대 꽃피우는 물관리 거버넌스

오승환 K-water 한강유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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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2일은 세계 물의 날이다. 1992년 유엔이 지정한 이후 32년째 이어오며 매년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2024년 세계 물의 날 유엔 공식 슬로건은 ‘평화를 위한 물의 활용(Leveraging Water for Peace)’이다. 우리나라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주제로 정했다. 한정된 수자원을 갈등과 대립 없이 모두가 누리는 방식으로 해결해 가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물 문제는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때문에 물의 개발부터 사용에 이르기까지 갈등 없이 물을 누리려면 관계자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유엔에서는 1992년 ‘물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한 더블린 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물 개발과 관리는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더블린 선언 이후 물관리 정책은 개발과 발전만을 중시했던 일방향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운영을 통한 합의로 변화해 왔다.

 

거버넌스는 K-water 경영의 주요 원리 중 하나다. 모두가 함께 물을 누리는 시대를 만들고자 K-water는 거버넌스를 운영하며 지속해서 확대했다. K-water 최초의 거버넌스는 2014년 출범한 ‘K-water 상생협력 위원회’로부터 시작한다. 이어 2017년부터는 한강을 비롯한 유역별 ‘유역상생협력위원회’로 외연을 넓혔다.

 

K-water의 거버넌스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진화 중이다. 특히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인구 감소에 대응해 지역주민의 물 복지 확보와 지방시대 개막을 목표로 주민들과 힘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기후환경이 변하고 인구가 줄어들수록 주민들이 물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보하는 것은 시급한 과제다. 이에 광역상수도 공급 확대, 지하수 저류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유역수도지원협의회 운영을 통해 지방 물관리 주체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댐 주변 지역 지원사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댐 주변 자치단체와의 협력으로 지역 연계형 창업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또 지자체와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민 수요를 반영해 댐 명소화 등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생활인구 유입에 활기를 더하고 지역 일자리와 소득 창출을 이끌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취약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사업 협의회도 운영 중이다. 공공빨래방 도입을 비롯해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K-의료버스 운영 등 주민 선호도가 높은 맞춤형 복지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사용 가능한 물의 지역 간 편차가 심화되고 있다. 평화롭고 조화로운 물 이용을 위해 국가·지역 간 거버넌스 노력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는 까닭이다. K-water 한강유역본부는 국민 모두가 깨끗한 물을 안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위한 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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