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하게 폐허가 된 교회는 1902년 포르피리오 디아스(Porfirio Díaz) 대통령 재임 때 교구에 반환돼 원래 기능을 되찾았고, 1933년에는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됐다. 수도원 단지는 오악사카 베니토 후아레스 자치대학교(Universidad Autónoma Benito Juárez de Oaxaca)가 관리하다가 1993년 산토 도밍고 문화센터(Centro Cultural Santo Domingo)로 전환하는 복원 작업이 시작됐다. 이때 고고학자 알폰소 카소(Alfonso Caso) 발굴팀이 몬테 알반에서 출토한 유물을 전시하는 문화박물관으로 의미 있게 개조됐다.
교회는 고풍스럽고 화려한 성당으로 복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1979년에는 교황 요한 바로오 2세가 방문해 병자를 위한 미사가 거행됐다. 현재는 대성당의 회랑과 연결된 문화센터와 함께 오악사카의 주요 명소가 됐다.
교회 앞 광장에 다다르자 이미 많은 사람이 교회를 찾아 분주하고, 구수한 냄새를 풍기는 길거리 음식 타코와 기념품을 파는 행상인의 호객 소리가 메아리친다. 광장에서 바라본 바로크 양식의 교회 외관은 오랜 세월의 무게만큼 중후하게 빛바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왜 이 교회가 문화적·종교적·역사적으로 오악사카 명소인지 세월의 무게만큼 그 가치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첫눈에 절로 외마디 탄성이 터져 나온다. 마치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Cappella Sistina)에 온 듯한 천장화와 벽화가 분위기를 압도하고, 중앙 제단의 정교하고 화려한 황금색 치장은 신을 향한 경외함과 애틋한 구원의 욕망을 담은 신앙심의 극치를 보여준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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