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지역축제 10곳 안전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지역축제 현장에서 판매된 일부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열린 지역축제 1곳의 안전실태를 조사하고, 5일 그 결과를 밝혔다.
소비자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줄었던 지역축제들이 다시 활발해짐에 따라 집단 식중독 및 안전사고에 대한 예방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전국 지역축제장 10곳에서 조리·판매한 식품 30개를 조사한 결과, 치킨과 닭강정 등 2개 식품에서 식중독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조리‧판매 종사자가 위생모, 위생장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식품을 취급하거나 조리도구 및 식기, 식재료 폐기물 관리 등이 비위생적인 곳도 일부 확인됐다.
유동인구가 많은 야외에서 대량으로 조리한 후 매대에 진열하는 식품은 위생적으로 조리·보관하지 않으면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조리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부 축제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주문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게 소비자원의 조언이다.
이어, 축제 장소의 절반 이상에선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에서 마련한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에 따르면 LPG 충전 용기는 직사광선, 눈, 비 등에 노출을 막기 위한 차양을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축제장 내에서 LPG 충전 용기를 취급하는 68개 업소를 조사한 결과 35개소(51.5%)가 차양 조치를 하지 않아 사고 우려가 있었다.
축제장 내 설치된 배·분전반 43기 중 2기(4.7%)는 문이 개방된 채 방치돼 있었고, 1기(2.3%)는 어린이들의 이동이 잦은 수영장 입구에 설치되어 있어 감전 사고 위험이 있었다.
아울러 지역축제는 실외행사가 대부분인 만큼 하절기에는 온열질환, 동절기에는 한랭질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에도, 조사대상(10개소) 중 4곳만이 무더위 쉼터를 갖췄다. 그 중 외기를 차단한 공간에 에어컨 등의 적정 냉방시설을 갖춘 쉼터는 1개소에 불과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축제장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 등 관리·감독 강화 ▲지역축제 참여업체 대상 안전관리 교육 및 지도·감독 강화 ▲자치단체별 자치법규(식품영업 등 시설기준 특례에 관한 규칙 등)에 개선사항을 반영할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 역시 축제장에서 식품을 구입할 때 위생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한 식품은 즉시 섭취할 것을 권한다"며 "가스·전기 등 위험시설에 임의로 접근하지 않는 등 안전수칙을 지키며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원의 개선권고에 따라 10개 지자체는 모두 위생관리를 강화해 추후 개최되는 축제·행사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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