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수 수필가
20세기 초 포르피리오 디아스 정부는 멕시코 독립 100주년 기념행사로 ‘몬테 알반’과 ‘미틀라’를 히스패닉 이전 중요한 멕시코 유적 중 한 곳으로 지정했다. 1931년 몬테 알반을 발굴한 고고학자 알폰소 카소도 미틀라에서 활동했다. 오악사카의 ‘몬테 알반과 미틀라’ 유적은 멕시코시티의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산 미겔 아옌데의 ‘카나다 비르겐 피라미드’, 유카탄반도에 있는 ‘치첸이트사 피라미드’와 더불어 멕시코 4대 문명 역사 지구다.
미틀라 탐방을 마치고 현지 레스토랑에서 타코와 용설란으로 빚은 메스칼(Mezcal) 한 잔을 곁들여 늦은 점심을 하고 히에르베 엘 아구아로 향한다. 오악사카시티에서 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 자연유산인 이곳은 세계에 있는 두 곳의 석회화된 온천과 폭포 중 한 곳으로 튀르키예 파묵칼레와 쌍벽을 이루는 명소다.
히에르베 엘 아구아의 석회화된 폭포는 수천 년 세월에 걸쳐 생성됐다. 석회 동굴에 종유석이 자라는 것처럼 이곳도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솟아 절벽 표면에 흘러내리며 신비로운 형상의 석회화된 폭포가 형성됐다. 이곳에는 온천수를 분출하는 샘이 네 곳 있는데 수온은 섭씨 22∼27도다.
넘쳐흐르는 온천수는 여러 개의 천연 야외 수영장과 2개의 대형 수영장으로 흘러들고 히에르베 엘 아구아는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계곡 아래서 50∼90m로 솟아 오른 2개의 암석 절벽 위 야외 수영장에는 여행객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물놀이를 즐긴다. 인공 수영장 중 한 곳은 절벽 가장자리에 있어 보기에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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