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 수원이 이토록 중심에 선 적이 없다. 경기도는 물론 전국적 관심의 핵이 됐다. 단일 지자체로 전국 최대 표밭이다. 유일하게 무(戊)가 있는 다섯 개 선거구다. 20, 21대 총선 모두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경기 남부 압승을 견인하는 교두보가 됐다. 국민의힘에는 잃어버린 동토로 상징되는 곳이다. 경기 남부의 판세를 좌우한다. 수도권 승리의 출발지로 여기고 있다. ‘여야 혈투’의 땅으로 수원이 선택되는 이유다.
시작을 알리는 공천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이 윤곽을 보였다. 인재 영입의 당사자들을 전원 공천했다. 갑에 김현준 전 국세청장, 병에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에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다. 지역마다 기존 당협위원장 등 경쟁 후보자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단수 공천을 확정해 본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들은 예비후보 신분 때부터 함께 선거운동을 펴 왔다. 그 활동의 범위와 내용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네 곳이 현역이다.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차분하다. 갑은 김승원 의원, 병은 김영진 의원이다. 이렇다할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을은 백혜련의원으로 유문종 전 수원 제2부시장이 경합 중이다. 정은 현역 박광온 의원에 김준혁 한신대 교수가 도전하고 있다. 가장 관심은 김진표 국회의장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무다. 수원시장을 세 번 지낸 염태영 전 경제부지사가 있고, 이병진 당 중앙위원과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뛰고 있다.
누가 뛰어난 후보인가. 어떤 기준으로 뽑아야 하는가. 화려한 공직 경력도 매력적인 장점이다. 지역 현안 해결에 분명히 도움 된다. 중앙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인물들의 주장이다. 현역 의원은 정치력에서 우위에 있다. 4년 또는 8년의 국회 경험이 더없는 힘이다. 현역 의원들이 내세우는 절대적 장점이다. 수원 행정에 섬세한 이력과 지역 내 연고, 당내 입지 등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얘기될 수 있다. 이를 점수 매길 기준이 우리에게는 없다.
분명한 것은 투표에 임할 지역 민심이다. 분명 지역 숙원을 풀 능력자를 찾을 것이다. 누가 제대로 된 공약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누가 그 공약을 풀어낼 적임자냐가 중요하다. 혈투의 광풍에 잠시 이 점이 덮일 수는 있다. 일정 시간 ‘지역 없는 지역 선거’처럼 보일 수는 있다. 하지만 투표 당일 남게 될 것은 결국 ‘수원 발전 공약’이다. 누가 공약을 이행할 ‘능력자’인가다.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인 공약, 그런 좋은 공약은 선거에서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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