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9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면서 가족, 친구, 연인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다. 경기도 뮤지엄에서는 다채로운 전시를 비롯해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 체험 행사가 이어진다. 미술관으로 잠시 일상을 벗어나거나 세시 풍속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가족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박물관에서 설 연휴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 박물관 설 맞이 신년 행사 ‘풍성’
경기도 내 박물관에서는 청룡의 해를 맞아 ‘용’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경기도박물관은 오는 12일까지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대상으로 ‘안뇽, 부른 용!’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도박물관의 상설전시와 특별전시를 연계한 2개의 미션이 이어진다.
첫 번째 미션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 전시돼 있는 유물 중에 용의 무늬가 나타나는 전시품을 찾아 용 무늬 사진을 찍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면 된다.
두 번째 미션은 특별전 ‘오늘 뭐 입지?’와 ‘구름 물결 꽃 바람’을 관람한 뒤 특별전의 내용으로 구성한 ‘가로세로 낱말 퀴즈’ 9개의 빈칸을 채우는 것이다. 2개의 미션 중 1개 이상을 수행하는 관람객에게는 박물관에서 자체 제작한 달력을 선착순 100명에게 증정한다.
실학박물관에서는 9일부터 11일까지 ‘갑진(甲辰) 설날 함께해용’을 개최한다. 청룡 바람떡 나눔, 민속놀이 체험 마당, 한복 체험, 갓 만들기 체험 등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는 9일 오전 10시부터 관람객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청룡 바람떡을 제공하고, 용띠 인증 관람객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또 주차장에서는 윷놀이, 투호 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도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장신구 기획전 ‘조선비쥬얼’의 일부로 조선시대 남자 복식과 장신구를 착용할 수 있는 체험 코너도 즐길 수 있다. 기획전시실 앞 체험 코너에 마련된 한복과 장신구를 착용하고 박물관 곳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즐기는 설 명절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다채로운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다.
11~12일 열리는 ‘2024 갑진년 설맞이 한마당’ 행사에선 정초 세배와 성묘가 끝나면 연을 띄웠던 전통행사에 따라 관람객들이 ‘청룡 가오리연’을 직접 만들어 새해 소원과 함께 하늘에 날려보내는 행사가 펼쳐진다. 새해엔 나쁜 기운을 막고 행복을 기원하는 세화(歲畫)를 선물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청룡을 담아 세화 연하장을 만드는 전통 체험도 할 수 있다.
또 가족이나 친구 등 두 명이 짝을 이뤄 윷놀이를 하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윷놀이 마당’에서는 윷을 던져 나오는 괘로 일년 운수를 점치는 ‘갑진년 운수대통 윷점’ 코너도 마련돼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에서는 11일부터 이틀간 개방형 수장고 체험 중심의 특색 있는 설날 세시 행사도 개최한다. 설날과 관련된 다양한 소장자료를 관람하며 궁금증을 해결하는 ‘수장고가 들려주는 설날 이야기’ 체험활동과 소장품에 숨어있는 ‘용’을 찾아 SNS에 인증하는 ‘갑진년, 용(龍)을 찾아라!’ 이벤트도 열린다.
수원문화재단은 오는 9일부터 4일 내내 정조테마공연장 야외마당에서 ‘설맞이 전통놀이마당’을 운영한다. 방문객은 재현배우로 구성된 조선시대 놀이장인들과 함께 대왕 윷놀이·딱지치기·고리던지기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또 공기놀이·종이딱지놀이·알까기 등 ‘추억놀이’와 곤장체험, 소원지 매달기, 체험자 간 함께 놀이를 겨뤄볼 수도 있다.
■ 나혜석부터 이신자까지…미술관에서 즐기는 ‘쉼’
미술 작품을 보며 휴식을 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원시립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에 휴관 없이 무료로 전시장을 운영한다. 현재 전시 중인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를 관람할 수 있다. 최초로 원본이 공개된 나혜석의 ‘염노장’을 비롯해 이중섭의 스승으로 알려진 백남순의 희귀작 ‘한 알의 밀알’, 수원 지역 작가 작품, 여성주의 컬렉션 등이 전시됐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설 명절 연휴 무료로 국내 현대 미술사를 조망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9일부터 12일까지 무료로 정상 개관한다.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이신자, 실로 그리다’, ‘동녘을 거닐다: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 ‘MMCA 과천프로젝트 2023:연결’ 등이 전시 중이다.
그 중 한국 섬유예술의 1세대 작가 이신자의 대규모 회고전인 ‘이신자, 실로 그리다’가 눈에 띈다.
이신자는 1970년대 ‘태피스트리’ (tapestry)를 국내에 소개하며 한국 섬유예술의 영역을 구축하고 확장한 인물이다. 회고전에서는 초기작부터 2000년대 작품 90여 점과 드로잉, 사진 등의 아카이브 3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서울관에선 ‘올해의 작가상 2023’, ‘MMCA 현대차 시리즈 2023: 정연두 – 백년 여행기’,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3’, ‘김구림’을 선보인다. 서울관은 설 당일(10일)을 제외하고 정상 운영한다.
한국 실험미술의 대가로 불리는 김구림 작가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김구림’ 전시에선 비디오아트·설치·판화·퍼포먼스·회화 등 230여점의 작품과 60여점의 관련 자료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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