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는 재미 설 극장가…'작지만 강한' 국내작vs'다시 돌아온' 할리우드 '대작' [설특집]

국내 ‘블록버스터’ 사라진 설 극장가…“작지만 강한 영화 뭉쳤다”

올 설 연휴 극장가는 국내작과 해외작의 작품을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명절을 ‘대목’으로 꼽으며 블록버스터 등 대규모 제작비의 영화를 앞다퉈 개봉하던 예년과 달리 작지만 알차고 강한 중소 규모의 국내 작품들이 7일 동시 개봉했다. 반면 해외 영화는 할리우드 중심의 화려한 영화가 눈길을 끈다. 특히 ‘찰리와 초콜릿 공장’, ‘스파이’ 등 과거 인기작과 연계된 영화들이 관객을 찾아왔다.

 

■ ‘특별한 단짝’으로 엮인 이들의 유쾌한 이야기…‘도그 데이즈’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CJ ENM 제공
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CJ ENM 제공

 

천만 반려인 시대. ‘도그 데이즈’는 또 하나의 가족이자 특별한 단짝인 반려견으로 엮인 이들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다룬 유쾌하면서도 기분 좋은 작품이다. 설 연휴 어린 자녀와 손잡고 온 가족이 편하게 즐기기에도 좋다.

 

깔끔한 성격의 계획형 싱글남 민상(유해진)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산 건물을 ‘개똥밭’으로 만드는 세입자 진영(김서형)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매일 그녀와 티격태격하던 민상은 진영의 동물병원에서 세계적 건축가 민서(윤여정)를 만나고,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민상은 진영의 반려견 ‘차장님’을 공략한다.

 

영화는 반려견의 안락사, 입양 문제 등 화두에 진심을 담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특히 유기견 기부 상영회를 통해 일정 금액을 유기견 센터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펼치며 선한 영향력도 전파 중이다.

 

■ “인생은 여행”…노년의 우정 다룬 ‘소풍’, 가수 임영웅 든든한 지원 눈길

 

영화 '소풍'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소풍'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명절이 되면 우리는 ‘고향’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 ‘소풍’은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등 베테랑 원로 배우들이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년의 희노애락을 연기하며 각자의 부모님 또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는 60년지기 단짝 친구인 은심(나문희)과 금순(김영옥)이 고향인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 남해로 여행을 떠나 그곳에서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태호(박근형)를 만나며 펼치는 노년의 이야기를 감동과 웃음으로 담아냈다.

 

파킨슨병을 앓고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던 은심은 이곳에서 다시 10대 시절의 풋풋한 추억을 떠올린다. 어쩌면 인생의 마지막 소풍일지도 모를 여행은 한 편의 시가 되는 우정으로 관객과 만난다.

 

특히 트로트계 아이돌 임영웅은 자신의 곡 ‘모래 알갱이’를 통해 영화에 참여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웡카가 주인공으로 돌아왔다…‘웡카’

 

영화 '윙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웡카' 스틸컷.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지난달 말 개봉한 ‘웡카’는 인기리에 순항 중이다. 영화는 동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자 2005년 개봉한 동명의 작품 속 서브 주인공 ‘윌리 웡카’의 과거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으로 원작 팬들에게 세계관을 완성하는 재미를 전한다.

 

마법사이자 초콜릿 메이커 윌리웡카는 달콤 백화점에서 자신만의 초콜릿 가게를 열고 싶은 달콤한 꿈을 꾼다. 하지만 밤마다 초콜릿을 훔쳐가는 작은 도둑 ‘움파룸파’와의 충돌 등 세계 최고의 초콜릿 메이커가 되는 길은 험난하다.

 

화려한 색감과 볼거리를 자랑하는 영화는 특히 할리우드에서 대세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펼치는 수준급 가창력과 안무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 전세계 ‘스파이’붐 일으켰던 ‘킹스맨’ 감독의 신작…‘아가일’

 

영화 '아가일'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영화 '아가일'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내가 쓴 베스트셀러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된다면?’. 영화 ‘아가일’은 스파이 세계를 다루며 엄청난 성공을 거둔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의 소설이 현실이 되며 벌어진 발칙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냈다. 자신의 소설 속 사건이 현실이 되고, 그로 인해 전세계 스파이들로부터 표적이 된 엘리 앞에는 그녀의 상상과 다른 추레한 행색의 스파이 ‘에이든’이 나타나 그녀를 당황스럽게 한다.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7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아가일’은 특히 한국에 스파이 붐을 일으키고 3부작으로 1천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킹스맨’ 감독의 신작으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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