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 용인지역은 지역구 네 곳 중 세 곳이 비어 있다. 이에 민심을 단숨에 사로잡을 새로운 인물들이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4개 선거구가 몰려 있는 용인의 최대 화두는 정당도 이념도 아닌 ‘인물’이다.
용인갑은 3명의 의원이 내리 징역형을 받으면서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척도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용인병에선 4개 선거구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현역 정춘숙 의원이 출마하는 등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어 을과 정에선 모두 현역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 속 ‘뉴페이스’ 등장이 예고돼 있다.
4개 지역구 모두 여야 어느 한쪽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했다고 보기 힘들다. 이에 달라지는 용인의 정치 구도에 맞춰 여야가 어떤 전략을 내세울지 주목된다.
■ 용인갑…여야 후보 15명 합류, 최대 격전지
경기도 내 선거구 중 용인갑은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합류하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용인갑은 지난해 8월 국민의힘 정찬민 의원이 의원직을 잃어 무주공산이다. 이에 여야 후보 15명이 몰려들어 공천을 위한 치열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용인갑에 해당하는 처인구 전 지역은 대대로 토박이 인구 비율이 높기에 수지와 기흥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처인을 확실히 신경써줄 수 있는 인물과 정당에 표심이 집중된다.
최근 몇 차례의 선거 결과만 봐도 처인구는 단순 정당 차이가 아닌,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에 따라 유권자들의 선택이 갈렸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이곳에서 용인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크게 이겼으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상일 후보가 대승했다.
이에 더해 제17~21대 국회의원 3명 모두 징역형을 받았기에 후보의 도덕성 역시 구민들의 주요한 판단 척도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민주당 7명, 국민의힘 6명, 자유통일당 1명, 개혁신당 1명 등 총 15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12일부터 예비후보자등록이 시작된 이후 이우일 전 국회 정책연구위원(57),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57), 엄교섭 전 경기도의원(58), 한영수 용인일자리실무연구소장(38)이 출마를 선언했다. 올해 들어선 권인숙 국회의원(59), 백군기 전 용인시장(74), 지석환 전 경기도의원(47)이 합세하면서 열띤 경쟁을 예고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일찍이 12월부터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57), 김범수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자문위원(50), 김희철 전 대통령실 비서관(65), 윤재복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54), 이동섭 전 국회의원(67)이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어 강만희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57)도 출마를 선언해 현재까지 6명의 예비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자유통일당에선 고명환 전 신성중고등학교 교사(63)가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56)도 지난 5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격전지에 합류했다. 양 원내대표는 고졸 출신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서 당선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지역구를 바꿔 출마한다.
양 원내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탈당 이후 2023년 8월 ‘한국의희망’을 창당한 뒤 1월24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합당을 결정한 바 있다.
■ 용인을…3선 김민기 의원 뒤늦게 불출마 선언…변수로 여야 전략 ‘고심’
용인을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3선 중진 김민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인근 분당·동탄 신도시와 인접한 환경 등으로 인해 30·40세대의 유입이 많아 민주당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김 의원의 불출마가 국민의힘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 얼굴을 찾아야 하는 민주당은 지난 25일 용인을 선거구를 새로운 전략 선거구로 지정했다. 김민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당헌·당규에 따라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청년·여성 후보를 공천 대상으로 우선하는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일찍이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전략공천이 예고됐던 용인정처럼 어떤 인물이 검증대에 오를지 주목받고 있다.
10일 선관위에 따르면 용인을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이 각 1명씩 총 7명이다.
국민의힘은 5명의 후보가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권은희 전 국회의원(64), 김혜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58), 김해곤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69), 김준연 전 경기도의원(59), 홍정석 경기도당 중소기업벤처특별위원장(46)까지 잇따라 판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은 중앙당 검증을 통과한 정원영 전 용인시정연구원장(56)이 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진보당에선 조병훈 중앙위원(53)이 경쟁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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