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가평·연천 선거구 통합 최대 변수… 후보들 셈법 복잡 국힘, 최춘식 현역 프리미엄 속 권신일 등 다른 주자들 도전 민주, 박윤국 유일 총선 행보… 지역 내 경쟁자 아직은 없어
포천·가평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보수세력이 공천받기가 어려울 뿐 깃발만 꽂으면 승리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들려올 정도로 보수 강세 지역이다.
더욱이 4·10 총선에서는 보수색이 강한 연천군이 동두천·연천 선거구에서 떨어져 포천·가평·연천 선거구로 묶일 가능성이 높아 가뜩이나 어려운 야권이 어떤 승부를 벌일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내놓은 내년 4월 총선 선거구 획정안을 보면 포천시는 가평·연천군과 한데 묶어 하나의 선거구로 만드는 것으로 돼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들은 셈법이 복잡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포천·가평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윤국 전 포천시장만이 총선 행보를 보일 뿐 지역 내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는 거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당 이철휘 전 지역위원장이 박윤국 전 시장과의 경쟁에서 이탈하면서 박 위원장의 입지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지역 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조직 정비에 나서는 등 공천을 자신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지역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최춘식 현 국회의원이 재선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53), 김용호 변호사(46), 김성기 전 가평군수(67), 안재웅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62),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53), 김용태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최고위원(33) 등이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천 경쟁에 나섰다.
최춘식 의원은 현직 국회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으나 이를 활용하지 못하며 다른 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충북 제천 출신으로 6대 포천시의원, 9대 경기도의원,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권신일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지난달 12일 예비등록을 마친 뒤 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권 전 대표이사는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 겸임교수, 에델만코리아 EGA 대표,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 등의 이력을 지녔다.
포천지역에서 젊은 새인물로 등장한 김용호 변호사는 지난달 14일 포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예비후보는 1977년 소흘읍 태생으로 포천에서 중학교까지 다닌 뒤 의정부고등학교(학생회장)를 거쳐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기업에 다니다 퇴사하고 2년 2개월 만에 제49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성기 전 가평군수도 지난달 18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는 등 출사표를 던졌다.
가평군 출신으로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낸 김성기 전 군수는 1975년 지방공무원으로 시작해 경기도의원, 3선 가평군수를 역임한 가평 역사의 산 증인이다. 자유한국당 포천·가평 당협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느껴온 지방행정의 한계를 절감하고 여의도 정치로 보폭을 넓히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안재웅 포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임회장도 지난달 19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 대열에 함께 섰다.
안재웅 회장은 포천에서 태어나 초·중학교를 포천에서 나왔으며 대학과 군 전역 후 포천에서 일했고 기업을 경영해 온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안 회장은 무능한 기존 정치인들로 인해 포천·가평이 인구 소명 위험지역으로 전락했다며 포천 최대 걸림돌인 15항공단 비행장을 이전해 직주락 테마신도시를 건설하고, 가평을 수변관광특구로 지정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국제 생태휴양관광도시로 성장시키는 등 새 역사를 쓰겠다며 열심히 뛰고 있다.
허청회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김영우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21대 총선 당시 최춘식 현 의원과의 경합에서 탈락한 뒤 4년간 와신상담하며 재도전을 준비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여의도 정치에 익숙하다는 점과 지역에 대한 이해력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1970년생 포천 토박이로 포천초교, 포천중학교를 졸업했고 의정부고교를 거쳐 성균관대를 나왔으며 2004년 정치에 입문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최고위원(33)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 광명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 초대 청년최고위원 등을 지냈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핵심 측근인 천아용인 일원으로 이준석 신당 창당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열에서 가장 먼저 이탈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아버지가 관인면, 어머니가 일동면 출신으로 포천에서 초등학교까지 다닌 뒤 서울로 유학해 광운대학교, 고려대 그린스쿨대학원 에너지환경정책 석사학위를 땄다. 지난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민주당 양기대 후보와 맞붙어 낙선했다.
김 전 취고위원은 현역인 최춘식 의원을 존중한다는 의미와 함께 공관위원장이 선임되고 공천룰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오는 10일께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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