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늦은 장마·기습 추위 ‘널뛰는 날씨’ 출하량 줄어 한달새 대파 가격 32.5%↑… 한파땐 추가 상승 가능성
“집기가 무서울 정도네요.”
8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한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요식업을 운영하는 김순자씨(58)는 채소 가격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상 기온 현상으로 인한 재배량 감소 탓에 녹색 채소들의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식업에 채소는 빠질 수 없는 품목이지 않냐”며 “가격이 높아도 하는 수 없이 구매해야 해야지 선택지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대파 1kg의 평균 소매 가격은 5천459원으로 전월(12월4일, 4천119원) 대비 32.5% 상승했다.
지난달 7천185원이었던 쪽파 1kg 가격은 1만1천597원으로 불과 한 달 사이 4천412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는 1kg에 8천580원으로 전월 대비 1천원 이상, 오이(가시 계통)도 지난달 10개에 1만4천615원에서 1만8천65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지난달 2만4천원대였던 깻잎 1kg 가격은 이달 초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녹색 채소류의 가격 인상은 지난해 급격한 날씨 변화 때문으로 나타났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표본 농가를 대상으로 겨울 대파 생육을 조사한 결과, 나쁨이 32%에 달했다. 특히 전남 신안은 35.3%, 영광은 33.3%가 생육이 나쁘다고 답했다.
이처럼 생육이 부진한 상황에 올겨울 한파와 폭설 등이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늦은 장마가 오거나 날씨가 급격히 낮아지는 등 날씨 변동이 심했던 탓에 출하량이 전년 대비 다소 줄어 가격이 예년 대비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추세는 오는 3월이 지나 안정적인 출하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다가오는 설 명절 등 겨울철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수급·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품목별 특성에 맞춰 비축·계약 물량 확보 및 공급, 시설·생육 관리 지도, 국내 부족 물량 해외 적기 도입, 할인 지원 확대 등 대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