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즐거움을 넘어,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도시.” 올해 수원특례시의 시정 성과다. 이를 위해 시는 그동안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되는 기업을 유치하고, 신규 기업과 기존 기업이 모두 수원지역에 단단히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또 도심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여유 공간을 만들고, 오래된 도시 환경을 개선하는 현실적인 방법을 발굴해 실행했다. 시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시민이 보다 나은 내일을 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1년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 첨단기업 유치, 맞춤형 지원…미래 성장 동력 마련
지역경제 활성화의 근간이 될 기업 유치를 최대 목표로 내세웠던 시는 올 한 해 동안 4개 기업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정밀부품, 바이오 등 첨단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수원에서 미래를 그리고 나선 셈이다. 올해 첫 협약으로 지난 3월 국내 최대 AI 보안 관제 솔루션 기업인 ‘포커스에이치엔에스’가 수원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약속했고, 4월 글로벌 반도체 종합솔루션기업 ‘인테그리스’는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를 위해 수원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내 최대 규모 초정밀 커넥터 제조 기업 ‘우주일렉트로닉스’는 7월 본사와 연구소를 수원으로 이전하는 협약을 했다. 우주일렉트로닉스는 협약 5개월여 만인 이달 15일 광교사무소를 개소해 100여명의 연구개발 및 지원 인력을 이전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이끌어냈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민선 8기 5호이자 올해 네 번째 기업투자 유치 소식을 알렸다. 바이오 콘텐츠와 동물용 진단 제품 분야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바이오노트가 주요 업무시설 및 연구센터를 수원에 신설·이전해 수원의 바이오산업 육성에 함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시는 수원 이전 및 투자를 결정한 기업과 투자 유치 기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명문화해 기업투자 유치의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먼저 ‘시 기업유치 촉진 및 투자 지원에 관한 조례’를 두 차례 다듬어 기업투자 유치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12월30일 공포한 개정안은 50억원 이상 추가 투자하는 관내 기업 또는 1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관외 기업 등으로 보조금 대상을 명시하고, 보조금 규모(토지매입비·건축비·건물취득비는 최고 5억원, 임대료는 최고 3억원)도 확대했다. 이어 7월12일에는 투자유치심의위원회 위원 선정기준을 구체화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투자유치 포상금 지급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민간과 공공 모두 활발히 기업투자 유치 노력을 이어가도록 독려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수원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고자 야심차게 준비한 ‘수원기업새빛펀드’도 출시 준비를 마쳤다. 수원기업새빛펀드는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했던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시 출자금 100억원을 기반으로 조성하는 펀드다. 이달 말 기준 총 5개 분야 펀드를 조성해 각각의 전문 운용사를 선정하고, 펀드별 조합이 결성되는 마무리 단계다. 특히 수원기업새빛펀드 결성액은 2천588억원을 달성, 당초 목표 1천억원의 2.5배가 넘게 몸집이 불었다.
시는 10월11일부터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해 포괄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시 중소기업 동행지원’ 사업도 추진했다. 이를 통해 금융기관(기업은행), 보증기관(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경기신용보증재단)과 공동 협약을 해 자금지원과 보증을 연계 지원해 복잡하고 번거로운 절차를 간소화했다. 또 연간 1천억원씩 3년간 총 3천억원 규모의 대출은 물론,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2%의 이자와 1.2%의 보증료율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제조업 등 업종 제한이 있던 지원자격 역시 대폭 확대해 본사나 사업장이 수원에 소재한 중소기업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문턱을 낮췄다. 동행지원은 출시 이후 2달 동안 62개사가 185억원을 접수하는 등 중소기업 자금 가뭄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 혁신 환경 조성 박차…지속가능한 도시 선도
8년여 간의 준비 끝에 올해 5월 정식 개원한 일월·영흥수목원은 시민이 가까운 일상에서 즐기는 도심형 수목원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10만1천500㎡ 면적에 2천16종, 5만2천여주, 42만9천여본의 식물을 보유한 일월수목원에는 이달 15일까지 7개월간 29만여명이, 14만6천㎡ 면적에 1천84종, 4만2천여주, 11만8천여본의 식물을 보유한 영흥수목원에는 같은 기간 19만9천여명이 방문했다. 여기에 연간·평생회원으로 가입한 사람도 1천887명에 달해 그린라이프를 즐기는 시민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을공터, 자투리땅, 공동주택 단지 사이 관리가 모호한 공간 등 도심 곳곳을 녹화한 ‘손바닥정원’ 확산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시는 1년 동안 300개의 손바닥정원을 조성해 시민이 어디에서든 5분 만에 작은 정원을 만날 수 있게 했다. 길가에 버려졌던 유휴지가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한 영통3동 꽃정원, 공공주차장 옆 흡연공간이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율천동 응원쉼표정원 등이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시는 구도심의 노후 저층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집수리 지원사업도 활발히 진행하며 성과를 올렸다. 이를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에 처한 시민의 불편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중립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시는 4월부터 저층 주거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집수리 선정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현재까지 단독주택 60호와 공동주택 144호 등 총 204호가 집수리를 지원받았다.
아울러 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공공 지원 방안도 체계화해 수원지역 8개 단지의 사업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1990년대 후반 준공된 영통지구 공동주택 6개 단지와 권선1지구 1개 단지, 1980년대 후반 완공된 매탄2지구 1개 단지 등을 대상으로 사전검토제와 통합(건축·경관·교통)심의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덕분에 해당 단지들은 각종 심의까지 2년가량 걸리던 행정절차 소요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하게 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지금까지 달려온 과정을 발판 삼아 보다 나은 수원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쉼 없이 뛰겠다”며 “도시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삶이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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