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등 이어 수원FC도 벼랑끝…홈경기 2골차 승리만 필요 체력저하 변수 속 모든걸 쏟아부어 마지막 ‘희망 불씨’ 살려야
국내 기초 지자체 중 유일하게 2개의 프로축구팀을 보유하며 ‘축구 수도’를 자처했던 수원특례시가 10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수원시는 1995년 창단된 수원 삼성이 이듬해 K리그에 참여한 뒤 2013년 실업팀 수원시청이 프로로 전환해 수원FC 시민구단으로 K리그2에 합류, 전국 기초단체 최초 2개의 프로축구팀을 보유한 도시가 됐다. 이후 2016년 수원FC가 K리그1으로 승격돼 첫 ‘수원더비’가 만들어졌다.
1년 만에 수원FC가 다시 강등됐으나 2020년 12월 재승격을 이뤄내 세 시즌을 두 팀이 1부서 공존했다. 하지만 K리그 ‘명가’로 자리매김했던 수원이 모기업이 바뀐 뒤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수원FC는 재승격 첫 해인 2021년 사상 첫 상위스플릿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원FC는 7위로 강등 걱정을 하지 않은 반면, 수원은 리그 10위에 머물며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힘겹게 잔류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형님’ 수원이 끝내 최하위로 첫 자동 강등의 수모를 당했고, 11위인 ‘동생’ 수원FC는 6일 K리그2 2위 부산과 승강PO 1차전서 1대2로 패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전반 ‘영건’ 장재웅의 선제골로 앞섰지만 후반 이승우의 파울로 PK를 내주며 퇴장 당한 것이 뼈아팠다. 이로 인해 동점골을 내주고 후반 추가시간 이번에는 잭슨의 파울로 역시 PK 결승골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승리를 날렸다.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질 부산과의 2차전서 2골차 이상 승리해야 잔류할 수 있다. 최후의 일전에 ‘배수의 진’을 치고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
1차전에서 보았듯 부산의 기동력은 수원FC를 압도했다. 수원으로서는 홈 2차전에서 다득점을 올려야 하는 데 이승우가 빠져 상황이 더욱 어렵다. 다행인 것은 1차전서 부상에서 돌아온 바우테르손과 이광혁의 몸놀림이 좋았고, 외국인 두 센터백 잭슨과 우고고메스도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여준 것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1차전서 퇴장이나 PK 등 변수를 우려했는데 공교롭게 두 상황이 모두 닥치면서 PK로 두 골을 내줘 상황이 어렵게 됐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죽을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이 문제고, 일찍 부산 골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축구 수도’ 수원시가 다음 시즌 여전히 K리그1 팀을 보유한 도시가 될 지, 아니면 생소한 K리그2 두 팀을 보유하게 될 지 9일 승강PO 2차전에 모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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