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여기가 슈퍼마켓이야 편의점이야…시설도 깨끗하고 가격도 저렴해 좋아요.”
대기업과 골목상권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동네 슈퍼마켓의 폐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 출범시킨 프랜차이즈형 슈퍼마켓 ‘스몰벗’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일 수원특례시 권선구 곡반정동에 위치한 ‘스몰벗’ 1호점. 슈퍼마켓에는 맞은 편 아파트 단지 주민들과 인근 학생들이 쉼 없이 방문하는 모습이었다. 가게 우측 신선냉장고에는 유제품이, 야채과일 코너에는 콩나물, 계란, 당근 , 바나나, 파프리카 등이 소포장돼 있었다. 손님들은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와 서비스에 만족해 했다.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화홍중 2학년 쌍둥이 자매는 “물건도 저렴하고 다른 가게보다 친절해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가게에서 파는 바나나우유의 가격은 1천700원으로 인근 편의점보다 100원, 찌개두부(1천400원) 역시 100원가량 쌌다. 특히 하드 아이스크림은 500원으로 편의점보다 1천원 저렴했다.
지난달 28일 수원에 1호점의 문을 연 ‘스몰벗’은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이 대기업 편의점과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합형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이다. ‘스몰벗’은 ‘작지만 강한 친구’라는 뜻이다.
‘스몰벗’은 인근의 수원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활용해 저렴하고 안정적인 상품 공급이 가능하다. 또 기존 점포를 시스템화하고 조합의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와 연계한 점포지원 및 운영방식도 체계화해 24시간 운영 가능한 유·무인 하이브리드형 슈퍼마켓이다. 이 같은 조합형 프랜차이즈 슈퍼마켓은 전국에서 ‘스몰벗’이 최초다.
이와 함께 이번 달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 수원의 운영사인 신세계 프라퍼티도 지역 동반성장과 소상공인 경쟁력 확보 및 골목상권 강화를 위해 스몰벗 1호점에 손익 분석, 시스템 프로세스 구축 등 실질적인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무엇보다 스몰벗에서 번 수익금은 모두 점주가 가져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중 하나다.
홍종민 경기남부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슈퍼마켓이 예전과 같은 운영방식으로는 골목상권 경쟁에서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들이 원하면 가게를 ‘스몰벗’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를 토대로 제2의 직영점이나 체인점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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