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박지로 포장해 냉장고에 넣어 뒀다 찬 바람이 불면 꺼내 먹었다.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홍시의 겨울 섭취 방식이고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계절을 맞이했던 기억이 새롭다.
예부터 찬 바람이 불면 귤이나 사과 등을 찾기 마련이다.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돼 감기나 독감 등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비타민C는 감기 예방과 회복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자유 라디칼(free radical)로부터 세포도 보호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 소화를 원활하게 도와 주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찾는 겨울철 과일이다. 귤, 사과, 딸기, 한라봉, 석류, 유자 등이다.
그런데 겨울철 과일값이 만만찮다. 대표적인 과일인 귤값이 1년 전보다 10% 이상 올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가 분석한 결과다. 귤(노지) 소매가격은 10개에 3천564원으로 1년 전 3천141원보다 13.5% 비쌌다. 평년 가격(2천998원)과 비교하면 18.9% 높다. 평년 가격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치를 제외한 평균값이다. 귤값 상승은 농산물 생산비용이 전반적으로 오른 상황에서 다른 과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대체품으로 귤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봄철 이상 저온과 여름철 폭염, 호우 등 날씨 영향도 있다. 사과(후지·상품)값은 10개에 2만8천442원으로 1년 전보다 27.1% 올랐고 평년보다 29.3% 비싸다. 단감(상품)은 10개에 1만6천354원으로 1년 전 및 평년과 비교해 각각 46.5%, 51.7% 높다.
어디 귤이라도 마음 놓고 사 먹을 수 있을까. 서민들의 즐거움 가운데 또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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