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어느 정도 마셔야 건강에 유익할까

커피를 빼놓고 현대 사회를 말할 수 없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온몸으로 퍼지는 카페인이 정신을 각성시킨다. 평균적으로 일반 커피 한 잔에는 125mg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 세계 평균의 세 배에 달한다. 27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을 통해 커피의 유익성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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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제공

 

우선 커피는 카페인의 각성 효과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두근거림과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네바다대 의대 연구팀의 발표 내용을 보면 커피를 하루 4잔 이상 마시면 임신 가능성이 25%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커피에 든 카페인이 난자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로운 점도 있다. 스웨덴 연구팀이 50~74세 여성 5천929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커피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이 33~57%, 일본 연구팀이 40~60대 남녀 9만 6천여 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관찰한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50% 이상 낮아졌다. 최근에는 속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커피가 위암 위험도도 낮출 수 있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커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클로로젠산, 트리고넬린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인슐린 저항성과 체내 염증을 줄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는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커피 섭취와 골절의 관련성을 살펴본 기존 연구 15편의 역학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면 여성에서는 골절 위험도가 14%까지 증가할 수도 있지만, 남성의 경우 오히려 24%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도 갱년기 이후에는 커피 섭취가 골절 위험도와는 상관이 없었다. 특히 폐경 후 여성 4천66명의 커피와 골밀도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커피를 하루 2잔 이상 마시는 경우가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는 그룹보다 뼈 건강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협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일반 성인 기준 400mg이며, 임산부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300mg 이하를 권유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체중 1kg당 2.5mg을 권장한다”면서 “이러한 권고량을 지키기 위해선 하루 2~3잔 정도 마시는 게 적당하다. 무엇이든 과유불급이라고, 커피도 예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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