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성당 ‘천주교 수원교구 북수동본당’ 100주년 기념 미사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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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수동성당과 소화초등학교.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수원 최초의 성당인 북수동성당(주임 최진혁 세바스티아노 신부)이 설립 100주년을 맞아 19일 ‘100주년 기념미사’를 열었다.

 

행사는 1부 기념 미사, 2부 기념식, 3부 축하연으로 진행돼 역대 주임 신부의 축사와 북수동 성당 100주년 발자취 영상 시청, 축복장·감사패·공로패 시상 등이 이어졌다.

 

북수동성당은 1890년 왕림성당의 공소로 출발해 1923년 11월 23일 수원 최초의 고딕양식으로 설립됐다. 성당은 수원지역 교회사의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특히 1930년 4대 주임 폴리 장 마리 데지레 장 바티스트 신부(심응영 신부, 이하 심 뽈리 신부)가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해 70여 명에 불과했던 신자 수는 그의 재임 기간에 2천여 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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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북수동성당. 천주교 수원교구 제공

북수동성당은 설립 이래 100년 동안 선교의 중심을 넘어 지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

 

1934년에는 가난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초등교육기관인 소화강습회(현 소화초등학교)를 성당 옆에 건립해 일제의 감시 속에서도 한글과 조선 역사를 가르치면서 어린이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우는데 공헌했다.

 

북수동성당은 1959년 11월 고등동성당 분가를 추진하며 이름을 수원송당에서 북수동성당으로 바꿨다. 1978년 3월에는 옛 성당을 철거하고 현재의 성당을 건립해 1979년 4월 5일 봉헌식을 거행했다. 수원교구는 2000년 9월 20일 북수동성당과 그 일대를 순교성지로 선포했다.

 

당시 건립한 고딕 양식의 성당 건물은 1978년 3월 김남수 주교의 고별미사를 끝으로 헐려 현재는 사진으로만 남아있다. 현재 수원성당복원위원회가 구성돼 성전 복원을 위한 사업계획이 마련된 상태다.

 

김덕현 북수동성당 총회장은 “ 구성당 복원과 함께 현재 수원성지 북수동성당 명칭을 수원화성성지 수원화성성당으로 바꾸려고 계획안을 교구에 제출한 상태”라며 “100주년을 맞은 성당은 드문 만큼 역사성이 있고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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