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에서는 버려진 땅 자라섬을 개발해 2004년 제1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시작으로 2008년 세계캠핑 캐라바닝대회 개최, 2020년부터 자라섬 꽃축제 추진은 물론 각종 민간 행사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면서 수도권에서 각광 받는 문화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그 중심에 20회를 맞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자라섬과 함께 뿌리를 내리면서 어느새 20돌을 맞이한 재즈페스티벌은 통합형 축제가 아닌 단일 콘텐츠 축제로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축제로 성장했으며 재즈라는 콘텐츠 하나로 가평군과 자라섬을 국내외에 널리 알려온 것을 칭찬해야 함은 물론 앞으로 더욱더 가꾸고 발전시켜야 할 가평군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런데 이 같은 추진에도 불구하고 축제의 낙(樂)을 악(惡)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일부 움직임에 즐거움은 사라지고 대안 없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어째서 김포시, 여주시, 당진시 등에서 지역 대표 축제 발굴을 위해 시장과 직원들이 20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벤치마킹하고 대기업들은 자라섬에 와서 이슬라이브, KT보야지, 레인보우 등 대규모 공연을 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라섬이 서울 등 대도시에 인접한 지역에 있고 개인차량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편리하게 다녀갈 수 있으며, 주변 경관이 아름다운 자라섬이 재즈페스티벌을 통해 충분한 홍보와 공연 공간으로서 성공적으로 축제를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
그간 ‘재즈페스티벌이 가평지역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나’는 의문에 대해 코로나 이전에 분석한(2013~2016년) 경제적 이익을 보면 직접 효과인 1차 효과(primary effect)로 내지인이 평균 2만6천830원을 지출했고 외지인은 평균 4만5천920원을 지출했다(관객 합산 3일간 평균 약 4만명), 이를 간접효과와 유발효과를 합해 2차 효과로 환산하면 관광승수효과가 발생하면서 지역 내 유입액은 평균적으로 약 150억원의 직접 유입액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유발효과 역시 재즈 기간 평균 약 350명에 이른다. 2023년 제20회 재즈페스티벌의 경제적 이익은 현재 분석 중이며 그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재즈는 가평군민 모두의 것이다. 이를 간과하다면 가평에서 더 이상 재즈를 보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처럼 획일적인 축제를 가진 도시를 생각해 보자. 생활인구나 관계인구 유입이 없어 소멸되는 도시가 떠오른다. 이는 실로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가평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기반으로 음악도시로서 급격한 성장을 시작했다. 2차 성장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엘리트 음악도시로서 생활인구가 늘고 있고 문화공연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가평이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음악도시·문화도시로 발전하고 4차 산업 시대에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문화예술·관광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추진 방향을 재설정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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