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 순간을 살아라 ‘카르페 디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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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 경기도수자원본부 수질총량과장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영어로는 ‘Seize the day’로 현재를 잡아라, 현재를 즐기라는 의미다.

 

이 말의 유래는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자신의 시 구절에 처음 사용했고 이후 오랜 세월 전쟁에 시달렸던 로마에 평화가 찾아오자 로마시민이 이제는 마음 편히 오늘을 즐기자는 의미에서 카르페 디엠을 사용했다고 한다.

 

중세 말기에는 흑사병이 유행해 많은 사람이 죽자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질 때 카르페 디엠이라고 인사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인사말로 변했다고 한다.

 

‘죽지 않아 다행이야.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자’라고 하면서. 어찌 보면 좋은 말이면서 씁쓸한 의미다.

 

이 말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1989년 개봉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에서 카르페 디엠이라는 대사가 등장하면서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숨을 멈추고 차갑게 죽어가게 돼 있으니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는 의미로 선생님이 학생에게 가르친 대사다.

 

그럼 21세기에 사는 우리에게는 카르페 디엠이 어떤 의미로 사용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현재를 온전히 즐기며 살까. 우리나라 자살률 통계를 볼 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지금이란 시간은 딱 한 번뿐이니 현재를 즐기라는 물질적 세계의 의미에서 벗어나 비물질적 영역인 마음의 상태까지 넓혀 보면 어떨까.

 

‘아니, 현재에 살지 과거나 미래에 살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어?’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만히 자기 자신의 상태를 관찰하면 몸은 비록 현재에 살고 있지만 마음(생각)만은 과거나 미래에 가 있는 경우가 많다. 생각이 과거나 미래에 가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며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동서양의 많은 영적 스승이 ‘지금 현재에 살아라, 현존하라’고 강조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행복이 충만한 삶의 비결이 현재에 있다는 말이다.

 

현재의 영적 스승 중 대표적인 사람이 에크하르트 톨레인데 그의 책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에서도 자신의 체험을 전하면서 ‘지금 여기’만이 유일하게 평화와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방법은 간단하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고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이나 바깥 세상이 아닌 우리 자신의 마음이라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마음은 하루 오만가지 다양한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서 언제나 불행했던 과거를 되돌아보고 두려운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 지금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이다. 지금이 아닌 삶이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

 

영원한 현재야말로 우리의 전체 삶이 펼쳐지는 무대이며, 경험되는 유일한 곳이며 언제나 우리와 함께 남을 것이다.

 

과거·현재·미래, 지금 나는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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