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꿀벌마을’ 생활폐기물 무단 투기로 골머리

과천시 비닐하우스촌인 ‘꿀벌마을’에 생활폐기물이 무단으로 버려진 채 방치되고 있다. 윤현서기자

 

과천시 과천동 비닐하우스촌인 ‘꿀벌마을’에 생활폐기물이 무단 투기되면서 주민과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오전 11시 과천시 과천동 꿀벌 마을 일대 곳곳에는 각종 쓰레기 더미가 눈에 띄었다. 쓰레기 더미 속에는 냉장고와 플라스틱을 비롯해 건축용 목 자재, 스펀지, 페인트통, 폐 가구, 임목 폐기물 등 여러 종류의 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거나 널브러져 있었다. 

 

더욱이 쓰레기 더미 인근에는 무인 단속 카메라 설치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버젓이 쓰레기가 무단 투기되고 있어 행정 당국의 단속을 무색케 하고 있다.

 

특히 인근 주민들은 비닐하우스촌은 그 어느 곳보다 화재의 위험성이 높은데 화재가 발생하면 비닐하우스촌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꿀벌마을 주민 A씨는 “무단 투기된 폐기물을 발견하는 즉시 행정기관에 신고하고 있지만, 마을 곳곳에 폐기물이 투기되는 탓에 감당이 안된다”며 “비닐하우스촌 구조상 불이 번지는 건 순식간인데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 있으면 화재의 위험성이 높아져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불법 폐기물 무단투기를 막기 위해선 일시적인 단속으로는 근절되지 않은만큼 상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며 “과천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처리방식에 대한 인식개선 교육과 함께 쓰레기통 설치 등 시설·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를 단속해야 할 과천시는 무단투기 현장을 포착하거나 투기자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미 여러 차례 해당 위치에 쌓여있던 쓰레기를 치웠지만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무단투기 현장을 포착하거나 투기자가 특정되면 과태료를 부과하지만, 이를 확인하기가 어렵다”며 “이른 시일 내 꿀벌마을에 버려진 불법 폐기물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80년대부터 지역 철거민들이 모여 들면서 만들어진 과천동 비닐하우스촌 ‘꿀벌마을’에는 현재 주민 15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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