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가을, 뇌졸중 ‘위험’ 급증…조기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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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15도 안팎으로 커지면서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자연스럽게 혈압은 상승하는데,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될 경우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21년 62만342명으로, 지난 2017년 6만8천760명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특히 세계뇌졸중기구가 발행한 ‘2022 연례 보고서’에는 뇌졸중이 전 세계 사망 원인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질환을 말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뉘는데 주로 80%는 뇌경색 환자이며, 뇌출혈은 고혈압 환자나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뇌졸중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부정맥을 비롯한 심장병 등으로 원인이 다양하며, 흡연과 음주, 비만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배에서 최대 4배까지 커질 수 있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 혈액 공급이 되지 않으면서 1분에 200만개의 뇌세포를 손상시키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언어·시각·운동 장애 등으로 연결된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면 영구적 장애에서 사망까지 이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이 굉장히 중요하다.

 

주요 증상을 알아차릴 필요가 있는데, 뇌졸중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피부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림 감각이 온다. 극심한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동반하고,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하나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며,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

 

이 같은 전조 증상으로 뇌졸중이 의심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뇌경색 발생 후 정맥내 혈전용해제를 투약할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발병 후 3개월째 혼자 생활할 수 있는 확률이 2배 높아진다. 초급성기에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심방세동 등 위험인자를 조절해야 치료 효과가 커진다. 또 정기 검진으로 위험인자를 확인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태정 대한뇌졸중학회 홍보이사는 “뇌졸중은 뇌혈관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1분 전까지 정상이었더라도 1분 후에는 뇌졸중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꾸준히 운동하면서 체중과 혈압을 조절하고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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