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잇단 악재속 14일 개막…男 대한항공·女 현대건설 우승후보

AG 남녀 동반 4강 탈락으로 팬심 외면 속 힘겨운 20번째 시즌
亞쿼터 도입에 각 팀 전력 변수…한국전력·흥국생명 등 대항마

지난 11일 열렸던 2023-202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 7개팀 감독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구기종목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종목이자 대표적인 프로스포츠로 각광을 받았던 배구가 위기감 속 오는 14일 6개월의 V리그 대장정을 시작한다.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남자부 지난 시즌 챔피언전 1·2위인 인천 대한항공-천안 현대캐피탈 경기에 이어 오후 4시 김천실내체육관서 여자부 챔프전 격돌 팀인 김천 한국도로공사-인천 흥국생명의 맞대결로 막을 올린다.

 

그동안 꾸준히 인기를 누려온 겨울철 대표 실내스포츠인 V리그는 이번 시즌은 축복받지 못한 출발을 하게 됐다. 남녀 모두 최근 잇따른 국제대회에서의 부진에 최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동반 4강 탈락을 하며 국민적 관심이 싸늘히 식었기 때문이다.

 

남녀 각 7개팀은 프로 출범 20번째 시즌을 맞아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면서도 좋은 경기력으로 돌아선 팬심을 되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V리그는 정규리그 6라운드에 걸쳐 팀당 36경기 씩 총 252경기를 치른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2024년 3월 28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시즌에는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돼 일본과 대만, 몽골, 태국 등 아시아 6개국 선수들이 합류함에 따라 변수로 등장할 전망인 가운데 남자부에서는 사상 첫 통합우승 4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에 지난 시즌 3위인 수원 한국전력과 5위 안산 OK저축은행이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은 전력에 큰 변수가 없는 데다 젊은피들의 기량이 더 농익어가고 있는 것이 장점이고, 한국전력 역시 끈끈한 조직력에 아시아쿼터인 리베로 료헤이(일본)의 가세로 수비가 더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일본인 사령탑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도 지난 8월 컵대회 첫 우승에서 보여줬듯 신호진, 차지환 등 기대주들의 성장이 눈에 띈다.

 

여자부에서는 FA 계약을 통해 김연경, 김수지 절친이 의기투합하고 지난 시즌 막판 합류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지략이 기대되는 흥국생명과 양효진, 김다인, 이다현 등 기존 국내파에 이적생 김주향, 외국인선수 모마, 아시아쿼터 위파이 시통이 가세해 더 견고해진 수원 현대건설이 양강을 이룰 전망이다.

 

한 배구 전문가는 본보와 통화에서 “2023-2024시즌 V리그는 각 팀마다 순위싸움에만 치중할 것이 아닌 한 단계 더 높은 경기력과 수준 높은 기량을 펼쳐야만 등돌린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 구단들 뿐 만 아니라 한국 배구가 부활하느냐, 퇴보의 길을 가느냐는 전적으로 선수와 지도자들에 달려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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