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개선 공사 반년 지났지만 민원 폭증 공장 이전 촉구… 피해보상 요구 나서기도 市 “기준치 이하 제재 불가… 대안 모색”
㈜동원F&B 수원공장 폐수처리장 악취 개선 공사가 끝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악취가 계속되면서 수십년간 이어졌던 주민 고통이 또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수원특례시 등에 따르면 동원F&B 수원공장 폐수처리장은 지난 2016년 이후에만 약 1천400건의 주민 민원이 접수됐을 정도로 극심한 악취를 유발했던 곳이다. 시가 여러 차례 ▲개선권고 ▲조치명령 ▲개선명령 등을 거듭한 끝에 동원F&B 수원공장은 지난해 5월 악취 개선 공사에 나섰고, 올해 3월31일 완공했다.
이후 시는 4차례에 걸쳐 동원F&B 수원공장 악취저감시설 배출구(기준치 500배)와 부지경계선(기준치 30배) 악취를 측정했고, 그 결과 각각 200~300배, 3배 등 악취가 기준치 이내로 검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시는 고질적인 동원F&B 악취 문제를 민관산 협력을 통해 해결한 공으로 경기도 주관 ‘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 우수상을 수상했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후에도 지속적인 악취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4월 3건에 그쳤던 악취 관련 민원은 5월 13건, 6월 19건, 7월 17건으로 점점 늘기 시작해 8월 32건이던 민원은 9월에만 183건으로 폭증했다.
김대섭 비단마을 신명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주민들은 기대와 달리 악취 피해가 반복되고 있어 분노하고 있다”며 “더욱이 시와 동원F&B 수원공장이 ‘법적 문제가 없다’는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주민들의 상실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악취 저감시설 설치 후에도 반복되는 악취에 결국 주민들은 ‘동원F&B 수원공장 이전’과 ‘악취 저감 시설 개선공사’ 등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은 더 이상 악취를 두고 볼 수 없다며 동원F&B 수원공장 측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시는 올해 들어 고온다습한 기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악취 유발 물질의 휘발성이 증가한 탓에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면서도 악취가 기준치 이내로 측정되고 있다는 이유로 관련 제재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또다시 주민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슬러지 운반차량 밀폐화 등 동원F&B 수원공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악취 최소화 대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원F&B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냄새가 나는 구역 전체에 커버를 씌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래도 계속 악취가 발생한다고 하면 방지시설을 추가하는 등의 노력도 필요할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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