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 중소기업 활력 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전경. 경과원 제공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흥원이 도내 우수한 기술과 잠재력을 지닌 중소기업들을 인증하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동안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음에도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은 이러한 인증제도로 도의 정책자금 및 경과원 지원 사업 등에서 가점을 부여받는 한편,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등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 심의위원회가 지난해 10월 경기R&D센터에서 이와 관련한 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경과원 제공

 

■ 내수부진, 원자재 상승…경기침체에 도내 중소기업 한숨

 

지난해 상반기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은 도내 기업들에 부담이 됐다.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7월3~7일 수도권 기업(261개) 등 전국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애로사안 및 경기전망을 조사(전화조사 및 구조화된 온라인 설문을 통한 자기기입식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 4.38%포인트)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체감경기가 ‘호전’됐다고 응답한 수도권 기업의 비율은 10.7%다. 반면 ‘악화’는 36.0%로 조사됐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은 호전(18.0%)보다 높은 28.4%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험한 경영상 애로 사안의 가장 큰 원인을 원자재 가격 상승(49.0%)로 꼽았다. 내수부진(44.4%), 금리상승(33.7%), 인력 수급난(27.6%), 최저임금 상승(12.6%) 순이다.

 

올해 하반기 예상되는 애로 사안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46.4%)이 가장 두드러졌다. 43.7%의 내수부진, 32.2%의 금리상승, 26.8%의 인력 수급난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뿐만 아니라 설문조사에 참여한 수도권 기업 49.8%가 내수경제 회복 시기를 2025년 이후로 전망한 만큼 경기침체에 대한 암울한 예측이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광교홀에서 열린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서 수여식 모습. 경과원 제공

 

■ 각종 혜택에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 관심 ‘쑥쑥’

 

이처럼 중소기업들이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는 도내 중소기업의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와 경과원은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 및 지원 조례’를 토대로 지난 1995년부터 현재까지 총 6천6617개사를 인증했다. 현재 952개사가 유망중소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증은 신규 인증(인증일로부터 5년)과 재인증(3년) 등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신규 인증은 도내 중소기업 중 유망중소기업 인증제도 공고일로부터 업력이 3년 이상인 기업이며, 재인증은 신규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 중 해당 기간이 만료됐거나 공고 연도에 기한이 다할 예정인 기업이다. 스타트업(공고일 기준 업력 2년 이상 3년 미만)은 별도의 분야다.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면 경기도지사 명의의 인증서 및 인증현판이 주어진다. 도와 경과원이 이를 지원했기에 신뢰성 있는 기업이라는 점이 천명된 것이다.

 

또 경기도 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 부여, 경기신용보증재단 보증료 및 수출보험보증료 할인 등 총 61종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일례로 도내 유망중소기업이 경기도 해외전시회 단체관 지원 사업에 신청할 경우 가점 2점을 받음에 따라 선정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선정 시 해외 판로 개척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장점에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유망중소기업 인증을 받고자 하는 기업은 지난 2021년 4.2대 1에서 지난해 3.8대 1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해는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와 경과원은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인증심사 TF를 구성해 소재지, 업력, 세금 체납 등의 기본 요건을 검토한 후 재무상태, 기술혁신노력, 해외시장개척노력 등 정량 평가를 진행한다. 여기에 서류를 기반으로 한 현장심사를 병행해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이라는 명칭에 걸맞은 기업들을 찾는다.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 총 8천546억원 매출액 증가…10개 중 9개 기업이 “유망중기제도 좋아요”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된 기업들은 눈에 띄는 실적을 자랑하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됐다.

 

도와 경과원은 지난달 이러한 인증을 받은 기업 952개사를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인증 지원 후 1년 동안 총 8천546억원의 매출액 증가와 728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졌다. 기업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보인 것이다.

 

경기도는 유망중소기업 인증기업의 최근 3년 매출액 증가율이 평균 10.9%로 전국 평균 5.4% 및 경기도 평균 6.1%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총자산 증가율은 17.7%, 영업이익 증가율은 7.5% 등으로 도내 유망중소기업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유망중소기업 인증 기업 중 경기도 스타기업은 144개사, 글로벌 강소기업 96개사, 코스닥 상장법인은 32개사로 나타났다. 도내 중소기업들이 해당 인증제도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에 머물지 않은 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사례가 잇따른 것이다.

 

만족도 측면에서도 성과는 나타나고 있다. 도와 경과원이 200개사를 대상으로 만족도 여부를 물은 결과, 88.5%인 177개사가 ‘사업에 만족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지표를 토대로 한 점수는 100점 만점 중 89.3점이다.

 

인증혜택 활용경험에 대한 조사에선 ‘유망중소기업 인증마크 사용’을 경험한 기업이 155개사(77.5%)로 가장 많았으며 ‘브랜드 확산 지원’ 76개사(38.0%), ‘광고 홍보 지원’ 69개사(34.5%) 순으로 집계됐다. 또 경과원 지원 사업 가점제도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93.5점이며 ‘경기신용보증재단 추가 금리지원’과 ‘한국무역협회 무역기금 융자사업 가점제도’가 각각 93.3점으로 파악됐다.

 

그뿐만 아니라 사업성과 기여도의 경우 ‘기업 이미지 제고’가 88.8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부 지원 사업 우대혜택’ 79.5점, ‘자금 및 투자요인 효과’ 69.9점, ‘우수인력 확보 및 시장점유율 확대효과’ 67.3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효과에 더해 도와 경과원은 현재 유망중소기업을 유지한 기업을 대상으로 경기도 유망중소기업 인증마크 활용과 포장재, 콘텐츠 제작 등 브랜드 확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이관행 경기도 특화기업지원과장은 “우수한 제품과 혁신성, 성장 잠재력을 갖춘 도내 기업을 발굴해 경기도 대표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유망중소기업들과 지역경제 활성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