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 고습한 환경으로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며 장관감염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의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주당 500명 이상의 관련 질환자가 신고되고 있다. 환자 수는 지난 6월 초(4~10일)와 비교하면 약 2배 증가했다.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 또는 식품 섭취로 구토, 설사, 복통 등 장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관감염증은 오염된 물과 음식물 섭취 과정에서 주로 감염된다. 환자 또는 무증상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드물게는 파리와 같은 곤충에 의해 오염물로부터 다른 음식물로 세균이 전파되기도 한다.
주요 장관감염증은 캄필로박터균, 살모넬라균,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이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올해 29주(7월 16~22일)에 209명으로, 직전주(128명)보다 약 63.3% 증가했다.
캄필로박터균은 비살균 유제품·가금류가 주요 감염원이다. 생닭 표면엔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다. 따라서 생닭을 만진 후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생닭을 보관할 땐 닭 표면의 물이 흘러 다른 식재료를 오염하지 않게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고 하단에 보관한다. 또 식재료 세척 시 가장 마지막에 하고, 씻는 물이 튀어 다른 식재료가 오염되지 않게 한다.
살모넬라균은 닭의 체내에 존재할 수 있는 균이다. 산란을 통해 계란을 오염시키거나 껍질 표면에 존재할 수 있어 계란을 만진 이후 반드시 손을 씻고,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계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되, 껍질을 깬 이후엔 빠른 시간 내 충분히 가열·조리한다.
장병원성대장균은 도축 과정 중의 육류 또는 덜 숙성된 퇴비 또는 오염도니 물로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엔 식재료 등을 생으로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충분히 익혀야 한다. 특히 이 질병은 여름철 식당과 집단급식소처럼 여러 사람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시설에선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수칙과 조리예방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 장관감염증이 발생할 경우
질병관리청은 장관감염증 증상 환자가 표본감시기관인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경우, 해당 의료기관 담당의사는 당국에 환자 발생을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간, 장소에서 음식을 섭취한 이들 중 2명 이상이 구토·설사·복통 등 장관감염증상을 보일 경우 집단 발생으로 간주하고, 이런 경우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집단발생의 경우 반드시 의료인이 신고할 필요는 없다. 발생한 식당업주, 증상발현자 또는 집단발생을 목격한 경우 등 누구나 가까운 관할지역 보건소로 신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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