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십만 젊음의 향연 펜타포트 락... 인천시민 모두 환대하자

올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한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지겨운 코로나19의 그늘을 벗어던지고 뜨겁게 열리는 18회째 무대다. 3년이 넘도록 묶였던 하늘 길도 활짝 열리고 있다. 락은 태생부터가 자유와 해방의 음악이다. 이 후련한 앤데믹 시대를 한껏 구가할 ‘2023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오는 8월4일부터 3일간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다. 그 어느 때보다 펜타포트에 거는 기대가 더 뜨거운 이유다.

 

인천 펜타포트는 이제 한 지역의 락 축제를 넘어 세계로 확장할 기세다. 본 무대를 한참 앞두고도 달아오르는 열기가 이런 예감을 뒷받침한다. 우선 3차례의 티켓 사전 예매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3번째 사전 예매인 ‘마니아 티켓’은 판매 창구 오픈이 무섭게 동이 났다. 2번째 사전 예매인 얼리버드 티켓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달 12일 판매 시작 5분 만에 매진됐다. 오죽했으면 미처 티켓 구입을 놓친 팬들이 “주최 측이 감춘 것 아니냐”고 했을까.

 

1번째 사전 예매인 블라인드 티켓은 더했다. 지난 4월28일, 예매 시작 2분 만에 끝났다. 어떤 뮤지션이 무대에 오를지 전혀 알려지지 않은, 말 그대로 블라인드 상태에서 구매 행렬이 쇄도한 것이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가. “인천 펜타포트라면 말할 것도 없다”며 십수만원씩을 미리 지불한 것이다. 특정 라인업이 아닌 인천 펜타포트에 대한 락 팬들의 충성도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들이다.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올해 축제는 더 뜨거울 전망이다. 인천시는 지난달 12일 1차 라인업을 공개했다. ‘THE STROKES(스트록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밴드다. 2021년 그래미어워드에서 ‘베스트 락 앨범’을 수상했다. 영국의 ‘RIDE(라이드)’ 등 해외 뮤지션 10여팀 모두 무게감을 뽐낸다.

 

지난달 26일 공개한 2차 라인업도 화려하다. 일본 펑크 락 밴드인 ‘ELLEGARDEN(엘르가든)’과 ‘KIRINJI(키린지)’가 첫날 무대에 오른다. 김창완 밴드, 검정치마, 자우림 밴드, 새소년, 이승윤, 이날치 등 호화로운 국내 출연진도 기대감을 부풀게 한다.

 

무대뿐만 아니다. 올해 축제에는 일본·중국 등 해외 팬들도 대거 송도를 찾는다. 해외 락 팬들을 대상으로 인바운드 유치에도 공을 들인 결과다. 미국의 우드스탁 페스티벌 못지않은 ‘한류’ 락 축제로 나아갈 기세다. 축제의 요체는 자발성과 참여, 그리고 열정이다. 인천 펜타포트는 이 3박자를 모두 갖춘 명품 브랜드 축제다. 송도로 몰려오는 수십만 세계 젊은이들을 맞아, 인천 시민 모두가 호스트의 자세로 환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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