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0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4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4.2% 급감한 496억2천만달러에 그친 까닭이다. 나라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수개월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수출 회복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작년 3월부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더니 올해 4월까지 14개월째 연속 적자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까지 누적 적자가 250억달러로 올해에는 역대 최대였던 작년 적자 47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이 부진한 무역적자의 증가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수출 부진 이유는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 제품 수출 부진 때문인데, 작년 1천174억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작년 8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 수출 부진 이유를 살펴보면 중국과 아세안으로의 수출이 25% 넘게 감소했다. 특히 중국에 대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1970년 이후 무역흑자 규모가 6천980억달러이지만 2018년 556억달러 흑자를 정점으로 작년 12억달러로 대폭 축소됐다. 올해는 대(對)중국 무역적자국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4월까지 대중국 무역적자는 101억달러로 전체 적자의 40%를 넘어서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무역수지를 살펴보면 지난 4월 인천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1.8~7.4%씩 줄다가 5개월 만에 반등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4.3% 증가한 42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인천 수출증가는 자동차, 농약 및 의약품, 건설광산기계, 무선통신기기 품목 증가에 기인한다. 인천 수입은 14.9% 감소한 44억1천만달러로 무역수지는 1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대외적 여건의 악화로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수출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려면 첫째, 수출구조를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품목 및 철강, 석유화학 제품 등 경기에 민감한 품목의 비중과 대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둘째, 제2의 ‘수출 효자 품목’을 육성해야 하는데 글로벌 시장경쟁력이 기대되는 원전·방산·바이오·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다변화를 위한 전방위적 지원대책이 필요하다.
끝으로 특정 제품과 지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여나가는 동시에 소비재 수출비중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반도체 등 기존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