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많은 수원·용인~공단 몰린 안산·부천, 사고 사망자 '꾸준' [경기도 근로자 재해실태 보고서_8]

수원·화성·용인 연간 57명 사망... 성남> 의정부> 평택順 뒤이어
부천·안산·안양 20명 안팎 수준 “업종·지역별 맞춤 안전책 찾아야”

조주현기자

 

8. 사람 많은 수원·용인~공단 몰린 안산·부천, 사고 사망자 '꾸준'

 

언제 어디서나 사고는 발생한다. 업무상의 사망 사고 역시 특정 장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무분별하게 일어난다.

 

보통 인구가 많으면 사망자도 많은 것처럼, 경기도 안에서도 근로자가 많은 곳에서 사고 사망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근로자 수와 무관하게, 특정 업종이 몰린 지역에서 사고 사망자가 갑자기 다수 나오는 때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역별·시기별·업종별 특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대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사고 사망 근로자, 수원·화성·용인에서만 ‘1년에 57명’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현황’ 등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내에서 ‘업무상 사고’로 사망한 근로자는 2020년 235명에서 지난해 257명으로 증가했다. 평균적으로 1년에 237명이, 1~2일 사이에 1명이 일터에서 숨을 거뒀다.

 

대부분은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근로자의 사망 사고자 수가 많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수원·화성·용인 일대(고용노동부 경기지청 관할)의 근로자 수는 116만4천730명에서 124만9천7명으로 7.2% 늘었는데, 사고 사망자는 46명에서 67명으로 45.6% 폭증했다.

 

이 일대에서 연평균 57명씩 사고 사망자가 나온다. 경기도내 사고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인 꼴로, 전국적으로도 최고치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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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이어 성남>의정부>평택지청 순…‘한익스프레스 화재 사건’ 영향도

 

도내에서 두 번째로 사망 사고자가 많은 곳은 ‘성남·광주·양평·이천·여주·하남’ 지역이 속해있는 고용노동부 성남지청 관할이다. 이 일대도 최근 3년간 평균적으로 매년 근로자 41명이 사고로 사망했다.

 

특히 2020년엔 경기도 전체 사망 근로자 418명 중 95명(22.7%)이 성남지청에서 나와 경기지청(76명·18.1%)보다 높기도 했다. 이는 당시 이천에서 터졌던 ‘이천 한익스프레스 화재 사고’에서 38명의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다음으로는 ▲의정부지청 관할(의정부·포천·구리·남양주·양주·동두천·연천·강원도 철원, 연평균 40명) ▲평택지청 관할(평택·오산·안성, 연평균 26명) ▲고양지청 관할(고양·파주, 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 제조공단 몰린 부천·안산도 위험…“3기 신도시 건설도 주의해야”

 

상대적으로 사고 사망자가 적은 곳은 ▲부천지청 관할(부천·김포, 연평균 19명) ▲안산지청 관할(안산·시흥, 연평균 16명) ▲안양지청 관할(안양·과천·광명·의왕·군포, 연평균 15명)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봤을 때 경기도내 8개 고용노동부 지청에서도 근로자 수가 가장 적은 곳들이다. 각각 39만6천654명, 47만1천362명, 44만8천43명이다.

 

하지만 이 안에서도 매년 약 30명씩의 사망 사고자는 끊이지 않고 나온다. 때로는 부천의 건설업체에서 ‘떨어짐’으로, 때로는 김포의 항공사업장 인근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때로는 안산의 정밀기구 제조업체에서 ‘끼임’으로 죽는 식이다.

 

이들 지역에 건설·제조업체가 밀집돼 있다는 이유가 크다. 또한 현재 일부 지역들에서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 및 3기 신도시 개발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사고 위험성도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근원 아주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수도권 전반에 건설업체가 많고 특히 경기도엔 그와 관련된 중소기업이 많다. 신규 아파트 건설 등 과정에서 사고 사망이 증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안산이나 부천 등 지역의 경우는 제조공단이 많기 때문에 사고가 잦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사업주들이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라 촘촘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관계 당국도 업종이나 지역, 경제 여건 등에 따라 적절한 안전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K-ECO팀

 


※ ‘K-ECO팀’은 환경(Environment), 비용(Cost), 조직(Organization)을 짚으며 지역 경제(Economy)를 아우르겠습니다.

 

※ 해당 기사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산업재해현황’ 자료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공받은 ‘2022년 산업재해현황 데이터(사망자)’ 자료 등을 취합해 작성했습니다. 기사상의 지역 구분은 행정구역별이 아닌 지방고용관서(고용노동부 지청)별 구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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