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5개월만에 대중교통·대형마트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렸지만, 인천시민 10명 중 9명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시민의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 인식전환이 이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오전 인천지역 주요 지하철(환승)역을 비롯해 시내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승강장과 대형마트 등에서 500명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447명(89.4%)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과 대형마트의 개방형 약국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했다. 시민들은 이들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자유롭게 벗고 다닐 수 있다. 이 같은 대중교통 등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만이다.
세부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460명 중 410명(89.1%)과 대형마트 40명 중 37명(92.5%)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하고 있다.
특히 마스크를 벗은 시민 중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배 가까이 많았다. 마스크 미착용 시민 53명 중 남성은 35명(66%), 여성 18명(33.9%)이다.
또 마스크 미착용 남성 중 40대 미만의 청·중년이 27명으로 50대 및 60대 이상 남성(8명)보다 3배 많다. 마스크 미착용 여성 중에서도 40대 미만 여성도 14명에 이른다. 대체적으로 40대 미만 청년층이 마스크를 쉽게 벗는 경향이 있는 셈이다.
이날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인천시청역에서 만난 이배철씨(61)는 “아직 코로나19가 완전 사라진 것도 아니고, 이미 마스크 착용이 몸에 베어 대중교통 이용시 마스크를 쓰는게 편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전한 마스크를 착용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 계속 써온 습관화, 그리고 이로 인한 인식전환을 원인으로 분석한다.
김아림 인천시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코로나19 이후 3년간 ‘마스크를 써야 스스로와 다른 사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인식전환이 이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직 다른 사람도 마스크를 쓰니까 나도 써야 한다’는 심리적인 원인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봄철 (초)미세먼지 확산도 마스크 착용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인천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55㎍/㎥ 하루종일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환경부는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인천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와 비상저감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마스크 해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소폭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병원이나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가 의무다”며 “이에 대한 홍보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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