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라운드 1승 5패 ‘잔인한 2월’…전구단 상대 패배로 ‘동네북’ 전락 주전 부상 넘어 자신감 실종 문제…진단 나왔는데 처방 없어 답답
여자 프로배구 ‘전통의 명가’ 수원 현대건설에게 최고의 시련이 닥치면서 ‘잔인한 2월’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선두 독주에 이어 이번 시즌도 개막 15연승으로 폭풍 질주를 했던 현대건설이 22일 화성 IBK에 셧아웃(0-3) 패배를 당하면서 5라운드 첫 경기 승리 후 5연패 굴욕을 당했다. 특히 시즌 3승에 불과했던 최하위 광주 페퍼저축은행과 근래 11연승으로 압도적 우위를 지켰던 IBK에 잇따라 발목이 잡히면서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동안 절대 우위를 지켰던 팀들에게도 패하며 22일 IBK전을 끝으로 시즌 전구단 패배를 기록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공포의 대상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했다.
인천 흥국생명에 선두를 내줄 때만 해도 새 외국인선수 몬타뇨의 합류로 선두를 되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한 경기를 덜 치른 흥국생명에 어느덧 4점 차로 뒤져 선두 탈환이 요원해졌다.
현대건설이 5연패 늪에 빠진 것은 지난 2020-2021시즌 1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현대건설의 최근 부진은 야스민과 최고의 리베로 김연견의 부상 이탈에 최근 황민경, 고예림 마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벤치 멤버도 국가대표급일 정도로 뎁스가 두터운 현대건설의 급격한 몰락을 선수들의 강박관념과 이로인한 잦은 범실로 조직력이 무너져 내린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이는 흥국생명이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비롯돼 선두를 내주고 뒤쳐지면서 조급함에 스스로 경기를 망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성형 감독은 “선수들의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 특유의 끈끈함이 실종됐다”면서 “부상 선수가 많은 것보다 매 경기 아쉬운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이 문제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제 현대건설에게는 마지막 6라운드 6경기 밖에 없다. 이 기간 새로운 이방인 사령탑을 영입한 흥국생명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겠지만, 포스트시즌을 대비해서라도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주전들의 부상 이탈, 서브리시브와 수비 불안으로 인한 조직력 난조가 붕괴 원인이라는 진단은 나왔다. 이제 이를 극복할 처방과 치유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몫이다. 시즌 중반까지 강력한 서브와 안정된 수비,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던 상황을 복기해 분위기 전환을 꾀해야 한다.
강성형 감독의 역할은 물론이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황연주, 양효진, 황민경 등 베테랑들이 어린 선수들을 다독여 새로운 출발을 하지 않는다면 현대건설의 6라운드와 포스트시즌 전망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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