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약화·전 포지션 주축 선수들 흔들리며 3연패 늪 ‘허우적’ 틸리카이넨 용병술도 도마위…현대·KB와의 2연전이 큰 고비
고공비행하던 프로배구 남자부 선두 인천 대한항공이 3연패의 난기류에 휩싸여 휘청거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19승7패, 승점 56으로 7개 팀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전반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1월 24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 셧아웃 패배를 시작으로 7일 최하위 대전 삼성화재에게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패 당하는 등 3연패 늪에 빠졌다. 새해들어서만 5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그쳐 2위 천안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가 7점으로 좁혀졌다.
전 포지션에 걸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대한항공의 강력한 무기는 서브였다. 세트당 1.58개로 리그 1위다. 선수별로도 봐도 링컨(2위·세트 평균 0.53개), 정지석(6위·0.43개), 한선수(11위·0.25개)가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서는 서브의 위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3연패 기간동안 서브 득점이 12개에 불과하고 KB손보전서는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선수단의 몸관리 상태도 좋지 않다. 삼성화재전 링컨과 곽승석이 각각 장염과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 못했고, 임동혁은 컨디션 저하로 당분간 좋은 플레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팀 관계자의 전언이다. 더불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보수적인 선수 기용과 이해할 수 없는 교체 타이밍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뎁스가 풍부한 상황에서 감독의 용병술이 문제가 되고 있다.
선수 개인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미들블로커 김규민은 강점이었던 블로킹에서 이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오은렬, 박지훈 등 리베로들도 수비와 디그에서 제 몫을 못해주며 큰 구멍이 생겼다. 이와 함께 링컨, 임동혁 등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들의 공격이 예리함을 잃었고, 국내 최정상급 세터인 한선수마저 최근 부진한 팀 상황에 흔들리고 있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대한항공은 10일 2위 현대캐피탈과 만나는데다 14일에는 후반기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KB손보와 만나게 돼 첩첩산중이다. 하루 빨리 팀의 재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자칫 5연패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다.
배구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최근 경기 모습을 보면 전반기 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하루 빨리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뒤 쫓는 팀들에게 게속해서 먹잇감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선수들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틸리카이넨 감독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위기를 타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한항공이 시즌 막바지에 만난 난기류를 뚫고 다시 고공비행을 통해 통합우승으로 연착륙할 수 있을지 팬들의 걱정 어린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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