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V리그 선두 현대건설, 수비·높이 앞세운 ‘근성의 배구’

2위 흥국생명전서 국내선수 만으로 3-2 설욕…‘독주 채비’ 구축
끈질긴 수비력 바탕 위에 양효진·이다현 등 장대군단 ‘난공불락’

지난 11일 여자 프로배구 1,2위 팀인 수원 현대건설과 인천 흥국생명의 경기서 현대건설 양효진(14번)과 황민경이 흥국생명 옐레나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이 2위 인천 흥국생명과의 ‘승점 6’ 짜리 대결서 웃으며 토종 선수들의 힘만으로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현대건설은 11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4라운드 원정 경기서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없는 상황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 3대2로 신승을 거뒀다.

 

비록 승점 3을 얻지는 못했지만 자칫 0대3 또는 1대3으로 패할 경우 1점 차로 쫓길수 있는 상황에서 귀중한 2점을 챙겼다. 53점(19승 2패)으로 흥국생명(16승5패·48점)과의 선두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갔다.

 

이날 승리는 현대건설로서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달 29일 홈에서 열린 3라운드 경기서 1대3으로 져 시즌 첫 연패를 기록한데다 지난 시즌부터 이어져온 홈 연승행진이 23에서 멈췄던 아쉬움을 13일 만에 깨끗이 설욕하며 새해 4연승을 내달렸다.

 

주 득점원인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 수술로 빠진 상황에서 국내 선수만으로 김연경·옐레나·이주아 삼각편대가 맹위를 떨친 흥국생명을 꺾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을 뿐 아니라 상대 선수들에게는 상실감을 안겼다.

 

현대건설의 승리 원동력은 수비력과 높이의 우위를 앞세운 근성의 배구가 꼽힌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은 리베로 김연견을 비롯, 선수들의 수비 능력이 크게 향상돼 디그 2위(세트당 평균 21.69개), 리시브효율 3위(38.49%)를 기록하며 흥국생명(21.25개, 37.03%) 보다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했다.

 

또 블로킹서도 양효진, 이다현 등 정상급 미들 블로커들을 앞세워 세트당 평균 2.64개(2위)를 성공시켜 흥국생명(2.02개)을 압도했다. 더욱이 이날 대결서는 17개의 블로킹을 잡아 흥국생명(8개) 보다 두 배 이상의 성공율을 보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국내 선수들이 기대이상 잘 해주고 있다. 야스민이 재활에 들어갔다. 상태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무리하게 투입할 생각은 없다. 5라운드부터 생각하고 있다”라며 “남은 3경기서 선두 자리를 지킨다면 당초 구상한 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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