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복귀 후 4경기서 진가 발휘…침체됐던 팀 분위기에 활력
위기에 빠진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의 소방수로 투입된 안드레스 비예나(29)가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고 있다.
KB손보는 지난 시즌 준우승 돌풍을 일으켰지만 2022-2023시즌 1라운드서 3승3패, 2라운드 6경기 전패, 3라운드 2승4패로 힘든 전반기를 보냈다. 특히 지난달 초까지 8연패 늪에 빠져 최하위에 머물렀었다.
결국 구단은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선수 니콜라 멜라냑과 이별을 택했다.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V리그에서 기복이 심한 그를 믿고 한 시즌을 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스페인 출신 아포짓 스파이커 비예나를 니콜라의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194㎝로 신장이 크진 않지만 빠른 기동력과 탄력을 이용한 높은 체공이 강점인 그는 지난 2019-2020시즌 인천 대한항공을 통해 V리그에 데뷔, 그해 득점 1위(786점), 공격 성공률 1위(56.36%)를 기록하며 ‘베스트 7’에 뽑힌 특급 선수다.
대한항공과 다음 시즌 재계약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2020-2021시즌 10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이후 두 시즌 동안 스페인리그 CV 테루엘에 돌아가 활약한 뒤 V리그 복귀를 꿈꾸며 이번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냈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었다.
KB손보의 비예나 영입은 현재로서 대성공이다. 실전 감각에 우려가 있었지만 단 한 경기만에 진가를 입증했다. 지난달 27일 한국전력과의 V리그 복귀전서 33득점, 공격 성공률 61.54%로 훨훨 날았다.
이어 31일 현대캐피탈전, 3일 우리카드전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으나 각각 18·19득점으로 분전했다. 특히 6일 우리카드와의 리턴매치서는 25득점, 공격 성공률 60%, 세트당 수비 3.67개, 디그 3.67개로 공·수에 걸쳐 맹활약해 팀의 설욕을 이끌었다.
비예나 합류 후 2승2패를 기록한 KB손보는 6위로 탈꼴찌에 성공했다.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커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지만 비예나의 활약에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가 살아나며 시너지를 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솔직히 나도 비예나가 이렇게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우려를 씻고 맹활약을 해주면서 팀 분위기도 좋고 시너지를 내고 있다. 이제부터 착실히 올라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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