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는 미들블로커 김민재, 대한항공 ‘선두 원동력’

프로 2년차 주전 발돋움…큰 키 이용한 높이·기동력 강점
올스타전 팬투표서 2위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

대한항공 미들블로커 김민재. KOVO 제공

프로배구 2년 차 미들블로커 김민재(19)가 인천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 인하사대부고 출신인 김민재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졸업 예정자 신분으로 참가해 2라운드 1순위에 호명되며 대한항공의 유니폼을 입었다. 짧은 구력에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195㎝의 큰 키에서 뿜어내는 공격력과 체공력, 기동력 등에서는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은 김규민과 전성태, 조재영 등 미들블로커 포화인 대한항공에서 웜업존을 지키기 일쑤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6라운드 1위가 확실시되자 점차 출전 기회가 늘기 시작했고, 어렵게 얻은 기회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상대적으로 미들블로커가 약하다는 평을 받는 대한항공이었기에 김민재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띄었다. 특히 속공과 블로킹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부터는 주전조로 급부상했다. 김민재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추구하는 빠른 배구에 빠르게 녹아들며 한층 발전한 기량을 보였고, 8월 말 주전조가 대거 국가대표로 차출된 틈을 타 KOVO컵 우승에 기여하며 전국구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에 힘입에 의정부 KB손보와 개막전 선발 출장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17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있다

 

김민재는 31일 기준 136득점(19위), 공격성공률 59.09%, 블로킹 세트당 0.59(6위)를 기록 중이다. 아직까지 경험 부족에서 나오는 범실과 서브에서 개선 점이 있지만 나이를 감안했을 때 향후 대표팀 미들블로커 자리를 10년 이상 책임질 수 있는 재원이다. 틸리카이넨 감독도 “김민재는 공격·블로킹·서브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라며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갖췄다. 더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인기도 고공행진 중이다. 김민재는 2022-2023 올스타전 트펴서 6만8천433표를 받아 득표수 부동의 1위인 신영석(수원 한국전력·6만9천6표)과 단 500여 표차 경쟁을 벌이며 당당히 명단에 포함됐다. 오는 1월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Z-스타’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최근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선두 독주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하루가 다르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민재의 성장세가 인천 팬들에게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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