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민선8기 시장 공약사업, 제대로 추진해야"

시의회, 필요·타당성 불구 서둘러 논란 자초

출입기자 정례 브리핑을 주관하고 있는 권봉수 구리시의장

구리시가 민선8기 시장 공약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의 필요·타당성에도 불구, 서둘러 진행하는 바람에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14일 구리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시장 공약 사업으로 ‘메타버스 스튜디오 구축’ 사업과 ‘방정환 도서관 및 아카데미 사업’ 등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본예산에 관련 사업비가 일부 편성돼 사업이 구체화 된다.

그러나 현실 세계를 가상의 공간에서 구현하는 플랫폼 개념의 메타버스 스튜디오 사업과 방정환 선생과의 구리시 인연(구리 망우산 역사문화공원 내 묘역)에 따른 사업 타당성과 필요성이 충분한데도 서둘러 추진하는 바람에 일부 불협화음이 노출되고 있다.

우선, 메타버스와 방전환 아카데미 사업의 경우, 현재 건립 중인 구리시 청소년 문화의 집 4층(청소년 VR 체험관)과 1층 일부 공간을 각각 활용하고 현재 리모델링 중인 교문도서관(일반 불특정 다수 이용)을 방정환 도서관으로 변경, 관련 도서와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들이 시장 공약 사업이란 이유로 별도의 장소 마련 등 구체적·체계적 검토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봉수 시의장은 “구리시 청소년문화의 집 4층에 메타버스 스튜디오를 구축하겠다고 하는데 당초 건립 취지와 맞지 않은데다 목표하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지 우려된다”면서 “제대로된 서비스와 컨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정은철 의원도 “시장 공약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철저한 계획, 재원 확보 방안 마련 등을 거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여주기식 공약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청소년 문화의 집을 활용하는 것은 맞으나 앞으로 검토나 고민해야 할 부문은 있다. 중·장기적으로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가장 적합한 부지를 선정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리=김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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