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앙으로 겪는 현재의 상황은 혼란의 전환기라 할 수 있다.
후유증 없이 문화 변혁과 지속발전 가능한 문화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다시 치유와 공동체를 회복할 대안이 있기는 한 것인가.
‘역사’와 ‘문화’가 없이는 미래가 없다. 근현대사에서 역사와 문화는 삶의 풍성함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일상과 시대 속에서 살아 숨쉬는 이야기와 증언이 주는 감동이 문화를 통해 전해진다. 역사와 문화가 사라진 사회처럼 이상한 것도 없다.
문화예술이란 이름표를 달고 있는 겉모습만 보고서 각 장르를 동일하게 보고 일괄적으로 취급하고자 하는 시도는 문화예술에 대한 바른 이해도 아니고 각 하위 분야의 본질과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주먹구구식의 현재 문화예술에 대한 마인드는 마이너스 상태이고, 장르별 특성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가는 점점 더 의문이다.
그러면 다산 선생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다산문화제’는 어디로 간 것일까. 실종된 다산정신은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남양주 대표 축제가 되고 남양주 대표 브랜드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라는 깊은 고민과 안타까움을 가지게 된다. 그동안 재미를 봤던 관료들의 이분법적 정책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못 바꾼다면 새로운 시대의 정책들이 설 자리가 없다.
진정한 문화예술 진흥은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 문화예술 창작인들이나 문화예술 관련 기관 단체에 족쇄 없는 최대한의 족집게식 예산 지원이 그 성격에 맞는다. 상식을 깨는 자유로운 역발상이나 기상천외한 황당한 실험이 오히려 상식인 문화예술에 현 시스템이나 규제로는 전혀 맞지 않는다. 차라리 무모할 정도의 ‘무대뽀 지원’이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문화가 일상화되려면 시민과 함께 문화자치 도시 만들기를 본격 시동해야 한다. 문화예술인들이 참여하는 ‘문화예술위원회’와 시민활동가들을 양성하고 참여하는 ‘축제위원회’를 마련해야 한다.
의정부시가 경기 북부 최초로 문화도시로 지정받았다. 남양주시도 ‘남양주문화재단’이 생기면 종합적으로 지휘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것으로 보이지만 문화예술의 본질을 모르면 행사라는 이름으로 장르를 동일한 카테고리에 함께 묶여 있다는 이유로 그 육성과 진흥 또는 관리와 통제에 획일적 관점과 기준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과녁을 한참 비껴 간 화살과 다름없다.
2025년까지 문화예술도시로 정부의 지정을 받으려면 문화예술은 다양성과 창의성을 먹고 자란다는 점에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시민의식을 깨우고 문화예술인들의 참여와 시민문화활동가들이 그 기반이 돼야 한다.
이효상 다산문화예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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