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차례 미팅 갖고 선수 측 답변 기다리는 중”…자칫 ‘FA 미아’ 우려
개장과 함께 뜨거웠던 프로야구 FA(자유계약) 시장의 열기가 9일째 각 구단의 영입 소식이 전하지 않으며 차갑게 식은 가운데, KT 위즈에서 유일하게 FA를 신청했던 내야수 신본기(33)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2년 롯데에 지명받아 프로 데뷔를 한 신본기는 2020년 12월 박시영과 함께 트레이드 돼 KT에 이적했다. 이후 주로 백업 내야수 출전했고 2년간 170경기를 소화하며 2021시즌 구단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KIA와 키움, NC, 삼성 등 다수의 팀이 내야 보강이 숙제였다. 따라서 신본기는 C등급으로 보상선수 없이 금전 보상으로 전년도 연봉의 150%(1억7천250만원)만 지급하면 되기 때문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이에 KT는 신본기의 이탈을 고려해 스토브리그에서 김상수(32), 이상호(33) 등을 영입해 센터라인 내야수 보강에 전념했다. 하지만 8일 현재 신본기는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22시즌 부진이 원인이다.
신본기는 지난 시즌 74경기에 출장해 타율 0.182, 8타점, 출루율 0.254, OPS 0.485로 부진했다. 수비에서 종종 활약했지만 타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같은 상황 속 KT가 다시 손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신본기 선수와 두 차례 미팅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 구단 측에서 원하는 조건을 제시했다”라며 “신본기 선수는 에이전트가 없어 선수와 만남을 가지고 있다. 다른 팀과의 접촉 상황도 구단 측은 모른다. 향후 미팅 일정은 잡히지 않았고, 선수가 충분히 생각을 한 뒤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야구계는 KT가 칼자루를 쥐고 신본기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야구 전문가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입장은 선수 쪽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KBO 샐러리캡으로 구단의 자금 투자는 더욱 소극적으로 변할 전망”이라며 “만 33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FA 미아’가 될 경우 신본기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2023년 FA 선수 계약 현황은 21명 중 14명이 계약을 완료했다.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한 선수로는 신본기 외에도 정찬헌, 한현희(이상 키움), 이재학(NC), 강윤구(롯데) 등 투수 4명에 권희동, 이명기(이상 NC) 등 외야수 2명이 남아있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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