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준우승 KB, ‘7연패 수렁’…총체적 난국에 반등 절실

새 外人 니콜라 기복 심해…집중력 떨어지며 실책 최다
국내 선수 클러치 능력 회복 시급…서브 효율성 높여야

4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KB손보와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KB손보 황택의가 서브를 넣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의정부 KB손해보험이 7연패 늪에 빠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KB손보는 4일 홈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2라운드서 선두 인천 대한항공에 0대3 완패를 당하며 7연패를 기록, 시즌 3승8패(승점9)로 최하위 대전 삼성화재(8점)에 1점 앞선 6위에 머물러 있다.

KB손보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 돌풍을 일으키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1위 대한항공을 괴롭혔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 ‘절대 강자’ 대한항공의 유일한 대항마로 기대를 모았으나 시즌 초 반짝 선전을 펼친 것을 제외하곤 이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시즌 초 KB는 외국인선수 케이타가 떠난 공백을 니콜라가 완벽하게 메우며 3연승을 달려 걱정을 덜었다. 니콜라는 201㎝의 큰 키를 이용해 화력을 과시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라운드서 169득점(1위), 오픈 공격 53.85%(2위), 공격 성공률 55.85%(3위)로 MVP에 뽑히기도 했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 니콜라에 대한 상대 팀들의 분석이 끝나면서 KB는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40%이상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가던 니콜라가 기복을 보이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선수들도 부진하다. 한성정, 배상진, 홍상혁, 손준영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지난 시즌 팀 득점 1위를 기록했던 KB는 이번 시즌 6위로 떨어졌다.

집중력도 문제다. 누적 범실 319개로 7개 팀 중 가장 많고, 서브 범실이 220개나 돼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 더불어 클러치 상황에서 공격수들이 해결을 못해주면서 부진을 자초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황경민이 준수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KB는 지난달 17일 김정호, 양희준, 최익제를 삼성화재에 보내고, 황경민과 백광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급 김정호와 황경민을 맞바꾼 것은 황경민(194㎝)이 김정호(187㎝) 보다 더 높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이것이 팀 전체의 밸런스를 무너뜨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KB로서는 전열 재정비를 통한 연패 탈출이 절실하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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