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의 출동 벨은 365일 밤낮없이 울리지만 소방관이라면 유독 신경이 곤두서는 계절이 있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기온이 내려가는 계절, 바로 겨울이다. 따듯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사람들은 난방용품을 꺼내기 시작하고 전기 사용이 많아지면서 화재 건수도 증가한다. 각 소방서에서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매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겨울철 화재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국 화재 발생건수는 총 3만6천267건이며 특히 겨울철 화재발생 건수는 1만800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 건 중 30%를 차지해 유독 다른 계절과 비교해 봐도 많음을 알 수 있다. 화재 장소는 공동주택 등 주거시설이 1만5건으로 28%였으며 화재 원인 중 전기 화재가 1만6천566건으로 46%를 차지했다. 통계에서 보듯이 실제로 화재는 우리의 가정생활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부주의한 전기 사용이 화재의 주원인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가정이나 직장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화재예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전기제품 및 난방기기의 안전수칙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전열기구는 안전인증(KC마크)을 받은 제품으로 전기열선은 과열차단장치와 온도조절센서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며 멀티탭은 정격용량 허용기준 내에서 사용하고 사용 후 전원은 반드시 끄고 콘센트는 뽑아 놓아야 한다.
전기장판은 접히거나 전선이 눌리지 않도록 조치하고 전기장판 위에 불이 쉽게 붙는 이불이나 라텍스 제품을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전기히터는 주변 가연물을 정리하고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후 사용하고 화기 주변 가까운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상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전기는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고, 난방용품은 겨울철 추위를 녹여주는 고마운 존재인 만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생활 속에서 습관처럼 화재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전기용품 안전수칙을 실천한다면 올겨울 시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기완 분당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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