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포수 양의지 비롯 거물급 4명 정조준…불펜, 매물적어 어려움 KT, 센터라인 내야 전력 보강 급선무…박민우·노진혁 등 ‘구미 당겨’
스토브리그를 달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인천·경기 연고의 SSG 랜더스와 KT 위즈가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해 지갑을 크게 열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6일 FA 자격 공시 40명 중 FA를 신청하고 승인된 21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SSG에서는 투수 이태양과 외야수 오태곤, KT에서는 내야수 신본기가 최종 권리를 행사하게 됐다.
하지만 이들 두 구단의 목표는 집토끼 사수가 아닌 ‘사냥’이다. SSG는 포수와 불펜 보강이 필요하고 KT는 센터라인 내야수를 보강해야 한다.
SSG의 1순위 타깃은 포수다. 주전 포수 이재원이 FA 자격을 포기했으나 수비력에 비해 타력이 약하다. KIA서 트레이드 된 김민식도 우승팀 안방을 지키기엔 아직 부족하다. 마침 FA 시장에 최대어 양의지(NC)를 비롯, 유강남(LG), 박동원(KIA), 박세혁(두산) 등 대어급이 쏟아져 나왔다. SSG가 지갑을 열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다만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이 같은 에이전트여서 구단 측에서 불리한 위치에서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변수다.
반면, 불펜 보강은 난항이 예상된다. FA로 나온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그나마 FA 자격을 얻은 심창민(NC)과 임찬규(LG)가 FA 신청을 포기하면서 씨가 말랐다. 한현희와 정찬헌(이상 키움), 베테랑 원종현(NC)이 매력적인 카드여서 타 구단들과의 치열한 영입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박병호 영입으로 FA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KT는 센터라인 내야수 보강이 급선무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서다. 또한 2루수 박경수의 노쇠화로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
박경수는 FA 자격을 포기했으나 2년 연속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다. 오윤석이 올 시즌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찼지만 믿음감을 주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월 LG에서 영입한 장준원이 십자인대 파열로 내년 상반기까지 출전이 불투명해 2루와 유격수 포지션 보강이 요구되고 있다.
FA 가운데 박민우, 노진혁(이상 NC), 김상수(삼성) 등 좋은 자원이 있어 구단이 지갑을 열지 관심사다. 국가대표 출신 박민우는 올 시즌 타율 0.267로 다소 부진했으나 2015년부터 6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대어급으로 높은 몸값이 문제다. 노진혁과 김상수가 대안이 될 수 있으나 이들도 타 팀들의 적극적인 구애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FA 승인 선수는 17일부터 모든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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