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중교통, 특히 버스업계의 경우 차량 고급화와 첨단 장치 장착에 따른 비용 증가, 운전자 수급 문제 발생 등 수입 대비 지출요인이 커져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 배달업으로의 인력 유출과 근무시간 제한 및 휴게시간 보장 등의 법령 준수를 위해 태부족인 버스운전자 수급에 적색등이 켜진 상황이다.
궁극적으로는 버스운전자 양성과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용노동부와 경기도에서 버스운전자 양성을 위해 우리 공단과 협업, 양성교육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스는 승용차와 달리 차체가 크고 수동변속이 가능해야 운전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시민이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버스 운수회사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일반인이 버스 운전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는 정부 부처 및 경기도와 협업해 2017년부터 버스운전자 양성사업을 시행 중이다.
교육과정은 버스회사 및 예비운전자의 수요를 반영해 ①차량의 특성을 고려한 교통안전체험, ②차량유형별 운전연습, ③버스운전자로서의 전문지식 및 소양 배양 등 총 15일(120시간)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식비가 지원되며, 입교 전까지 고용보험이 가입돼 있지 않은 사람에 한해서만 교육 신청이 가능하다.
현재 버스운전자 양성교육 관련 200여개의 협약회사가 있고 홍보도 꾸준히 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지원자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운수회사에서 좋은 조건으로 모집을 해 일반인에게는 아주 좋은 기회이지만 이러한 지원사업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교육생은 교육비 등 교육 운영에 관한 비용 부담이 없음에도 교육 기간 동안 생계를 이유로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경기도에서는 준공영제 확대에 따른 버스운전자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을 고려해 교육 기간 동안 생계비 지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뿐만 아니라 버스운전자 인력난이 심각한 타지역에서도 적극 검토가 필요한 분야로 생각된다.
대중교통에 있어 교통안전과 복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는 양질의 운전자 확보에서 출발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교통전문기관, 지방자치단체, 운수단체 및 운수회사의 공동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이철훈 한국교통안전공단 화성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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