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은 비무장지대(DMZ) 설정 70주년이 되는 해다. 분단을 넘어 평화와 희망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 앞에 ‘평화도시 파주’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파주는 한반도 평화 조성에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이다. 접경지역의 아픔과 소외를 딛고 지역의 특수성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로 연간 300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평화관광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민선 8기 들어 김경일 파주시장의 핵심 공약으로 ‘판문점 관광자원화’를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임진각 평화곤돌라, 캠프그리스브, 제3땅굴, 도라전망대, 한반도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등 기존의 평화관광 자원을 고도화하고, 여기에 리비교 역사문화공원, DMZ 기억의전당 등을 더한 체류형 DMZ 생태평화 관광코스 개발로 대한민국 평화관광의 중심 거점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파주를 보다 완벽한 평화의 메카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통일부 소관의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운영권의 이관이다. 평화와 희망을 경험하기 위해 파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판문점을 방문하고자 할 때 기존 관광 코스와의 연계를 통해 보다 편리하고 알찬 견학이 가능하게 하려면 견학센터를 관할인 파주시로 이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파주시는 지난 2020년 각고의 노력 끝에 판문점 등 DMZ 일원 미등록 토지를 67년 만에 ‘파주시 진서면 선적리’로 회복한 바 있다. 이러한 집념이면 판문점견학지원센터 운영을 통일부로부터 위임받아 관리할 수 있는 충분한 열의와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통일부는 중장기 통일정책을 수립·집행하는 기관으로,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평화통일 분위기 확산을 이끌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통일부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에 대한 보다 큰 정책과 비전에 집중하고, 판문점 견학같이 국민과의 접점에서 평화 공감대를 높이는 사업은 과감하게 지자체에 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남북 합의의 정신이 깃든 판문점은 경색된 국제 정세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열망하는 우리에게 여전히 희망의 공간이다.
남북관계와 유엔사의 부정적 시각, 코로나 상황에 매몰돼 있을 때가 아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평화의 상징인 판문점을 널리 알리고, 평화관광 자원을 더욱 발전시켜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평화의 바람 속에 항구적 평화의 구심점이 될 기반을 선제적으로 만들어 가는 노력이 중요하다.
파주는 모든 준비가 돼 있다. 파주시와 파주도시관광공사에는 이미 DMZ 관광 전담부서가 운영되고 있고, 2002년부터 20년 넘는 평화관광 운영 경험으로 최상의 운영 효율과 노하우 또한 지녔다.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통합 운영은 분명 국민들의 판문점 견학 기회를 확대하고,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확산시키는 길이 될 것이다.
아울러 평화도시 파주의 위상을 제고하고, 50만 파주시민에게 평화시민의 자긍심을 심는 일이자 DMZ 전체를 아우르는 지역관광 활성화라는 효과 또한 기대되는 만큼 판문점 견학지원센터 운영 이관에 관계기관의 전향적인 시각 변화를 기대한다.
정학조 파주도시관광공사 사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