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 비해 최근 3년동안 내부 육성 타선 새얼굴 ‘전무’ 박경수·황재균 ‘노쇠화’·심우준 입대에 타선 약화 불보듯 능력 있는 타격 지도자 영입·FA 적극 참여 등 결단 필요
프로야구 KT 위즈가 3번째 ‘가을야구’를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마감했다.
2020시즌 정규리그 2위로 창단 첫 PO에 진출한 뒤 2021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번 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 준PO에 진출했지만 더 이상 나아가지 못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부상 악령’ 속에서 나름대로 선전한 결과로 평가받지만 꾸준한 성적의 명문 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투·타 밸런스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강철 감독 부임 후 꾸준한 피칭 디자인을 통해 투수력은 KBO리그서 최상급 전력을 구축했지만 타력은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시즌 팀타율 0.254(8위)가 이를 말해준다.
무엇보다 최근 몇년간 타선을 살펴보면 올해 FA로 영입한 ‘거포’ 박병호와 외국인타자, ‘이적생’ 오윤석, 김준태 등을 제외하면 타선에 변화가 없다. 타 구단들이 매년 꾸준한 야수 육성을 통해 타선에 새얼굴들이 속속 등장, 활력을 불어넣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3년 동안 KT는 선발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와 이적생을 제외하면 새얼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만큼 선발 야수들의 뒤를 받치거나 선발을 꿰찰 만큼 성장한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기존 타자들 역시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린 탓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중심 타자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박병호(35홈런, 98타점)와 팀내 유일한 3할 타자인 조용호(0.308)가 기대이상 활약을 했을 뿐 다른 타자들은 전반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구심점 역할을 해줬어야 할 ‘캡틴’ 박경수는 노쇠화로 인해 0.120의 빈타에 허덕인데다 아예 빠른 공에는 방망이가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고, 4년 60억원에 FA 계약을 한 황재균은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서도 제 역할을 못하며 ‘계륵’으로 전락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강철 감독은 단순히 경험과 수비력 만을 이유로 이들을 중용했다. 고민은 있었다. 뒤를 받쳐줄 백업 야수들이 신통치 않아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최근 내부 육성을 통해 성장한 고영표, 엄상백, 소형준, 박영현 등 투수들처럼 타자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타 구단에 비해 우수선수 영입에 지갑을 여는 것이 인색한 KT가 내부 육성을 통해 야수의 뎁스를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타격 지도자 영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더욱이 내야수 심우준이 입대하고, 박경수와 황재균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이들을 대체해줄 선수의 육성과 FA에 대한 적극 투자 없이는 다음 시즌도 기대키 어렵다는 평가다.
더불어 타 구단 감독들에 비해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인색한 이강철 감독의 변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황선학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