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치로 적는 삶의 기록, 2022 지역별고용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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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경인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요즘 세상살이가 점점 힘들고 팍팍하다고들 한다.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 비하면 전반적인 실업률 지표는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으나 세부적으로는 부문별, 세대별,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우수인력을 붙잡기 위해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있으나 신규 채용은 지난해보다 크게 줄이거나 아예 취소한 기업들도 있어 이 부문의 하반기 취업난은 여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세대별로도 기업들이 업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직원을 찾다 보니 신규 채용보다 경력 채용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이런 연유로 청년들은 취업난이 가중될 뿐 아니라, 취업을 했다 해도 안정된 주거환경을 위해 영끌로 주택을 구입한 경우 고금리 이자 부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다.

그 결과 결혼이 늦어지거나,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양육할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되지 못하고, 여성은 경력단절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져 매년 출산율이 최저치를 기록한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

고용은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중요한 영역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우리 모두가 청년층, 경력단절여성, 중장년층, 노인충 등의 일자리 창출 및 고용구조 개선을 위한 인프라가 되는 고용통계에 지대한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고용시장이 당면한 현실을 부문별, 세대별, 지역별로 보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고용통계가 요구된다.

현재 고용 관련 대표적인 국가통계로는 매월 3만5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시·도별로 공표하는 경제활동인구조사와 매년 2회 상·하반기로 나눠 전국 약 23만1천가구(수도권 6만6천38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시·군별로 공표하는 지역별고용조사가 있다

지역별고용조사는 시·구·군 응답자를 취업자, 실업자, 비경제활동인구로 구분해 취업자와 실업자 규모, 고용률, 실업률 등 고용 현황과 산업 및 직업의 고용 구조를 파악한다.

특히 이번 조사는 유엔 권고안에 따라 5년 주기로 모든 표본 가구를 새롭게 선정하는 표본 개편 이후 첫 번째 조사로, 조사 대상에 선정된 응답 가구는 조사 응답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응답자가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조사를 17일부터 24일까지 먼저 실시하고, 인터넷 조사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17일부터 11월1일까지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해 방문조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통계는 수치로 적는 삶의 기록이며, 또 하나의 역사다’라는 말이 있다.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응답자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참여가 정확한 통계 작성의 밑거름이 되기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 드린다.

김상진 경인지방통계청 사회조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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