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이웃을 챙기고 지역의 일에 앞장서서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창작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가 11월 11~12일 인천 서구문화회관, 18~19일 부평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사회복지 문제를 다룬 정통 뮤지컬로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 ‘사랑의 포스트’는 극 중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봉사단체다. 도움을 필요로 하거나 소외된 이웃에게 편지를 받고 답장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준다.
사무실을 운영하는 이들은 아이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애국장 다정, 소년·소녀들을 담당하는 소국장 민철, 청장년을 담당하는 청국장 미숙, 노인을 담당하는 장국장 진정. 이들은 편지에 답장 하고 문제가 있으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공연은 연령별 복지 대상자를 모델로 한 4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이혼과 청소년 문제, 젊은이들의 사랑과 일탈, 노숙자, 노인문제를 다룬다. 에피소드별로 다른 색깔의 연극적 양식을 보여준다. 음악 또한 극적인 양식에 따라 락, 힙합, 가요 등 장르를 달리해 볼거리, 듣고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이번 작품에는 9세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배우가 참여한다. 2009년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과 2006년 KBS연기대상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진태가 할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개성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이경영이 사랑의 포스트의 터줏대감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안방극장과 연극무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고 있는 이화영, 황선정, 김인숙 등의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이웃들과 이들의 사실적인 연기가 더해지면서 관객과 거리를 좁혀 장면에 몰입하도록 하고 감동을 전하는 작품으로 기대된다.
뮤지컬은 복지에 대한 근본적인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매년 막대한 금액의 복지예산을 지원하지만 복지 혜택을 받는 복지 대상자는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만들어졌다.
박상우 연출은 “영국 등 복지 선진국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커뮤니티 중심으로 하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사랑의 포스트’는 유럽의 복지 시스템을 차용해 뮤지컬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주위의 소외된 인물들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고 사회복지 문제를 관객과 공유하고 앞으로 더 많은 관심을 유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