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척서 준PO 1차전…엄상백·안우진 선발 맞대결
‘디펜딩 챔피언의 진가를 보여주겠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정규리그 3위 자리를 내준 키움을 상대로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선다.
KT는 정규 시즌 4위로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6대2 승리를 거두며 준PO에 진출했다. 지난 11일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LG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3위 자리를 키움에 내준 KT는 2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PO 진출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KT는 이번 시즌 키움과 16차례 맞대결서 7승1무8패로 근소하게 뒤졌다. 또한 키움은 8일 정규 시즌을 마친 뒤 일주일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반면,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후 2일 만에 준PO를 치르게 돼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경기에 임한다. 그러나 최근 5경기서는 KT가 키움을 상대로 4승1패를 기록하며 우위를 점한 것은 고무적이다.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친정팀을 상대하는 KT 박병호다. 2021시즌을 끝으로 올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키움에서 KT로 이적했다. 만 36세의 나이에 지난 2년간 하락세를 보인 박병호지만 KT는 그의 능력을 믿고 손을 내밀었고, 올해 35개 홈런을 생산하며 ‘거포 본능’을 다시 일깨웠다.
지난 9월 초 발목 인대 파열로 전력서 이탈했지만 10월 초 포스트시즌에 맞춰 복귀, 8일과 10일 두 경기 연속 대타로 나서 홈런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이후 와일드카드 결정전서는 깜짝 선발로 나서 남다른 의지를 선보였다.
한편 16일 예상 선발 투수는 KT 엄상백과 키움 안우진이다. 데뷔 8년차 엄상백은 올해 첫 선발 ‘10승’을 달성한데 이어 ‘승률왕’ 타이틀을 거머쥐는 등 겹경사를 맞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 33경기에서 11승2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으며, 키움을 상대로 4경기 평균자책점 2.20, 5실점(4자책)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발로 나선 2경기서 2승을 챙긴 좋은 기억도 있다.
이에 맞서는 안우진도 만만치 않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30경기 출장해 15승(8패)을 기록하며 다승 공동 2위를 차지했고, 평균자책점(2.11), 탈삼진(224개), 이닝(196), WHIP(0.95), WAR(7.90) 등 각종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KBO 최고의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번 시즌 KT를 상대한 4경기서 평균 자책점 5.11, 15실점(14자책)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강철 KT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 후“키움 투수들이 강하지만,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틀 동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가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이며 2년 연속 챔피언 등극을 위한 첫 교두보를 마련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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