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외형은 전면과 좌우에 각각 큰 문이 있고, 중앙 파사드 아래 주 출입문이 있으며, 정면에는 동정 마리아의 승천을 기리는 부조가 있다. 조명을 밝힌 성당 내부는 거대한 돔과 아치의 조화로 더욱 미려해 포근함을 느끼고, 현관 앞 분수대에서 내뿜는 물줄기는 저물녘 노을까지 깃들어 정취에 취한다.
대성당에는 소수의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장소에 보물급 성물이 있는데, 일반인은 관람할 수 없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려 과달라하라 대교구의 추기경과 대주교의 유해가 안치된 지하 묘소에는 일반인도 들어갈 수 있어 조용히 둘러보며 자료 속 그들의 삶을 살펴본다.
대성당은 멕시코시티 카테드랄에 비견될 만큼 규모가 크고, 성당 좌우 첨탑과 돔은 주변 스카이라인을 압도하듯 웅장하며, 도리스 양식의 현관과 천장을 바치는 기둥은 미려하게 아름답다. 내부에는 상아로 만든 그리스도 십자가 조각상, 카를 5세 황제의 선물인 장미의 성모상(Virgen de la Rosa), 멕시코 예술가들의 성화 등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즐비하다.
대성당은 화재와 지진으로 여러 차례 피해를 본 비운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에스파냐 침략 지배 초기에 성당을 세웠으나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1574년 억새 불씨가 지붕에 옮겨 붙어 시작된 화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
오랜 기간 복구를 거쳐 1618년에 복원을 마쳤으나, 200년 후인 1818년 지진으로 첨탑과 건물 중심 돔이 무너져 다시 한번 대규모 복원 공사를 했다. 그 후 1849년 지진으로 보수한 부분이 또 무너져 내려 복구했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지진으로 여러 차례 피해와 복구를 반복했으나, 북쪽 첨탑은 현재도 약간 기울어졌지만, 여전히 중후하면서도 파격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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