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의 천국 소우마야 박물관
무세오 소우마야(Museo Soumaya)를 둘러보고 이곳을 미술관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박물관이라 해야 할지 고민하다 이곳의 에스파냐어 고유 명칭에 따라 박물관이라 칭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두 단어의 의미를 경계 짓기가 쉽지 않다. 박물관이면 어떻고 미술관이면 어떤가.
단지 그곳에 전시하고 있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고 그 가치와 의미를 가슴으로 느끼면 되지 않겠는가.
여행지에서 다양한 예술 작품을 관람할 때 느끼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감성의 벽을 넘어서는 데 어려울 때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보고 느낀 감정이나 영감을 또 다른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새로운 예술 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
‘여행의 기술’의 저자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프로방스에서 반 고흐의 그림을 보고 작품 속 올리브 나무와 사이프러스를 자신만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그는 고흐 그림에서 느낀 감정을 자기 작품 속에 또 다른 문학적 시각으로 형상화해 교술함으로써 독자를 작품 속으로 인도했다.
이처럼 여행지에서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찾아 새로운 호기심을 가지고 아름다운 예술의 가치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면, 이것 또한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묘미가 아니겠는가.
이렇듯 글을 쓰는 문학과 예술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서로의 사상과 사유를 함께 교유(交遊)할 수 있는 다정한 친구이자 연인이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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