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행 막차 주인공 장안고 투수 강건 “KT에 도움되는 선수 될 것”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10순위로 연고지 KT행 행운
안정적인 변화구 제구 강점…마운드 위 강철 멘털 소유자

2023 신인 드래프트서 마지막 110번째로 KT에 호명된 장안고 투수 강건. 김영웅기자

“가장 마지막에 이름이 불렸지만 프로무대에서는 내 앞의 109명 보다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10년 만에 연고지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재도입한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110번째로 KT 위즈에 호명되는 행운을 잡은 수원 장안고 투수 강건(18)은 겸손한 자세로 프로무대에서 정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 15일은 강건에게 평생 잊지 못할 날로 가슴에 남게 됐다. 드래프트 참가 초청장을 받지 못해 학교에서 동료들과 함께 휴대폰으로 드래프트 중계를 시청한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강건은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진 않았지만 하위 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아 ‘대학 진학을 해야 하나’ 복잡한 심경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이름이 불렸을 때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다”며 “부모님을 비롯해 많은 분들로 부터 축하를 받았는데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다음 주 메디컬 테스트를 받으러 갔을 때는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강건이 처음 야구공을 잡은 것은 9살이던 2012년, 수원영통리틀야구단에 입단하면서다. 사회인야구를 즐기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취미삼아 야구단에 입단, 코치가 일찍 재능을 알아보고 선수반으로 옮기면서 본격 선수의 꿈을 키웠다.

강건에게 KT는 특별하다. 수원 소재 원일초와 매향중-장안고를 거친 그는 부모가 모두 수원 토박이어서 KT 창단 후 매주 야구장을 찾을 정도로 팬심이 대단했다.

강건은 “KT의 열렬한 팬이다. 평소에도 친구들과 현장 직관을 자주하며 꿈을 키워왔다. 작년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현장에 있었다”며 “위대한 팀의 일원이 돼 영광이고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키 185㎝, 체중 80㎏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강건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51⅔이닝 동안 53탈삼진, 44피안타, 17자책점을 기록했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경기권C)에서는 우수투수상을 수상했다.

우완 정통파인 강건의 강점은 안정적인 제구다. 너클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스트라이크존 꽂아 넣을 수 있으며, 특히 슬라이더가 인상적이다. 직구 역시 최근 봉황기대회에서 최고 구속 145㎞를 기록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마운드에서는 홈런을 맞아도 속으로 노래를 흥얼거릴 정도로 강한 멘털을 지니고 있다.

강건은 “선발, 불펜, 마무리 어떤 역할이라도 구단에 도움이 되는 역할이라면 상관없다. 한 팀에서 뛰게된소형준 형과 안우진(키움) 형처럼 어린 나이에 팀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남들보다 두배 더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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