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철·김병희·박경수 등 ‘잇몸 야구’ 실현해야 ‘가을야구 이상’ 가능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텨야 한다.’
힘겨운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프로야구 KT 위즈의 부상 악재가 끊이질 않으면서 좀처럼 완전체 타선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백업 야수들의 활약이 절대 필요한 시점이다.
가을야구 향방을 가를 잔여 19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KT는 간판타자 박병호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까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데다 강백호가 아직 예전의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등 타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즌 초반의 부진에서 벗어나 가을야구 안정권까지 도약한 KT로서는 잔여 경기에서 더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는 것과 함께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백업 멤버들이 잘 메워줘야 가을야구 그 이상을 기대해 볼만 하다.
KT는 그동안 주전급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펼쳐온 포수 김준태와 외야수 김민혁에 신본기, 박경수, 권동진(이상 내야수), 송민섭(외야수) 등이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 요원으로 활약해 왔다.
여기에 지난 1일 엔트리 확대로 내야수 김병희와 양승혁, 외야수 문상철, 홍현빈 등이 오랜만에 1군 무대에 합류했다. 이들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클러치 능력이 좋은 멀티 내야수 김병희와 장타 능력을 갖춘 ‘거포’ 문상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위기 상황의 팀을 위해 분발이 필요함은 물론, 선수 본인으로서도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포스트시즌과 다음 시즌 1군 무대를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병호가 빠진 상황에서 일발 장타력을 갖춘 문상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여기에 내야 여러 포지션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김병희도 지난 시즌 보여줬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다면 출전 기회를 보다 많이 부여 받으면서 요긴하게 쓰여지리란 전망이다.
여기에 올 시즌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박경수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캡틴’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
시즌 내내 ‘부상’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KT로서는 주전과 백업이 하나돼 난관을 극복해야 만이 지난 5개월여 동안 노력한 땀이 헛되지 않고 가을의 좋은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한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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